[시] 다산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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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산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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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45호] 승인 2023.04.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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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올라가니 빗물에 흘려내린
앙상한 갈비뼈는 골고다 언덕 같다
삶이란 물지게처럼 삐걱이며 가는 것

숨차게 오르다가 바위에 정석丁石 새긴
초당에 남긴 다향 마루 위 다산 인품
유배길 제자 키워서 문학의 꽃 피웠네

두고 온 처자식과 자산님 형 생각에
가슴으로 후벼 파는 갈매기 울음소리
구름에 가득히 실어 그리움으로 전하리


詩作 배경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다산 정약용이 가장 오랫동안 유배생활을 했었던 ‘다산초당’은 주변 산에 차나무가 많아 차를 즐기면서 호를 ‘다산(茶山)’으로 정한다.

우리나라 차(茶)의 시조(始祖)인 신라 때 ‘충담사(찬기파랑가, 안민가 향가 씀)’ 스님께서 경주 남산에서 부처님께 차를 올리는 ‘차례(茶禮)’를 지냈으며, 오늘날(설날)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조선시대 차를 구하기 어렵고 비싸 술로 대체).

고려시대까지 불교와 함께 차 문화가 융성하였으나  조선시대 유교문화로 인해 차 문화는 점차 사라졌다가 다시 조선후기에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등에 의해 차 문화가 부활되었다가 일제 강점기 등으로 또다시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인 경남 하동의 지리산 일대 인근인 경남 사천 다솔사(만해 한용운 주도로 독립선언문 초안 작성, 김동리 등신불 저술, 불교계의 항일 투쟁처인 만당의 근거지) 주지인 효당 최범술스님에 의해 오늘날 근현대 차 문화가 복원된다. 

우리나라 차 역사에서도 빠질 수 없는 다산 정약용을 ‘다산초당’에서 겪었던 유배생활과 학문적 업적, 수원화성 등 그의 생애를 기억하면서 쓴 시조를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기간(5/4~6/3, 31일간)’을 눈앞에 두고 필자가 한국차문화연합회 이사로서 독자 분들께 잠시나마 커피 대신 우리나라 차의 향기를 느껴 보시기를 권한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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