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스타 인터뷰 ②] 나 응 식(그레이스동물병원) 원장
상태바
[미디어 스타 인터뷰 ②] 나 응 식(그레이스동물병원) 원장
  • 강수지 기자
  • [ 255호] 승인 2023.09.08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 쌓아 후배들 미디어 활동 도울 것”

‘냐옹신’, ‘냥통령’, ‘냐옹이 나 씨의 시조’ 등 여러 수식어와 함께 반려묘 행동 교정 현장을 누비는 수의사가 있다. EBS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전국의 집사들에게 ‘고양이 전문가’로 각인된 나응식(그레이스동물병원) 원장은 유튜브 ‘냥신 TV’와 각종 미디어 활동으로 고양이는 길들일 수 없는 동물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깨고 고양이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Q. 첫 방송 출연 계기는
2017년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의 자문 수의사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구상단계에서 고양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해줄 수의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시 서울시수의사회의 ‘행동학연구회’를 통해 행동학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활동도 오랜 기간 해왔기 때문에 최종 섭외까지 이어진 것 같다. 이후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팟캐스트, 라디오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웹예능 ‘펫대로 하우스’에 출연 중이다.


Q. 미디어 통한 정보전달 영향력 실감하나
방송을 이끄는 주된 플레이어가 수의사인 EBS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진료실에서 보호자 개개인을 설득하고 교육하는 것보다 미디어를 통해 올바른 정보와 수의사의 입장을 전하는 게 더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솔루션이 있다면
첫 촬영과 아비시니안 고양이 ‘아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코’는 과거 사람의 손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발톱 깎기는 물론 발을 아예 만지지 못할 정도로 공격성을 지닌 아이였는데 터치 교육을 통해 손에 대한 기억을 재정립했다.

발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어 ‘기다려’ 교육도 함께 진행했는데, 그 결과 ‘기다려, 앉아’를 30분 만에 성공했고, 고양이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당시 현장에 있던 보호자를 포함해 제작진 모두가 놀랐던 기억이 있다.


Q. 행동교정은 단기간에 불가능하지 않나
방송을 통해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수의사로서 하나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주어진 솔루션을 얼마나 꾸준히 일상에서 실천하는지는 보호자의 몫이다. 이를 행동학적 용어로 ‘습관화’라고 하는데, 보호자가 얼마나 반려동물을 습관화하고 루틴화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행동의학은 전문가의 트레이닝과 필요에 따른 약물 처방, 환경, 이 세 가지의 적절한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녹화를 마친 후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내원을 제안하기도 한다.


Q. ‘냥신TV’ 시작 계기는
수의사 중 유튜브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평소와 같이 유튜브를 시청하던 중 문득 ‘왜 고양이 관련 영상은 귀여운 것뿐일까’라는 의문이 들어 방송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제작진들과 함께 정보성 영상 제작에 돌입했다. 그 결과 8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고, 정보성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Q. 콘텐츠 제작 시 중점을 두는 것은
일상에서 궁금한 것들을 틈틈이 메모한 후 이를 영상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진료 중 보호자들의 질문을 통해 콘텐츠 소재를 얻을 때도 많다. 예를 들어 ‘고양이 털은 왜 녹색이 없나요?’와 같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들이다. 

자료는 인터넷 검색보다 책 위주로 조사하는 편이며, 책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키워드 위주로 메모한 후 영상 제작에 임하고 있다.


Q. 콘텐츠 제작 시 애로사항은 없나
정보는 한정돼 있으며, 고양이 행동학의 경우 개보다 분량이 적다. 이야깃거리는 꾸준히 생성되고 있지만 영상 제작을 위한 소재로 이슈 트래킹 하기에는 애매한 것들이 많다. 또 정보는 카피되는 경향이 많아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해야 시청자들이 신선하게 느낄지 주제 선정에 대한 고민을 늘 하는 편이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살린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해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른 채널의 영상은 일절 시청하지 않고 있다.


Q. 책도 집필했다고
방송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간 제의를 받아 세권의 책을 썼다. 책을 출간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수의사로서 베스트셀러 등극, 북토크 콘서트 진행 등 본업 외의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Q. 향후 미디어 활동 계획은
반려동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수의사가 수의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고, 자기개발서를 출간한 작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역 확장을 통해 동물 외 분야로 나아가 여러 경험을 쌓고, 미디어에서 활동할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