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의사의 논어 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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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의사의 논어 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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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59호] 승인 2023.11.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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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 11
子曰 父在觀其志 父沒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1.    공자 말씀하시기를, 아버지 생전에는 그의 자식의 뜻을 관찰하고 사후에는 자식의 행동을 관찰하니 사후 3년동안 아버지의 道 (방식)를 고침이 없어야 효라 이를 수 있다. 


學而 12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1.    유자가 말하기를 體(예)의 적용은 和合이 귀중하니 선왕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겼다. 그리하여 작은 일이나 큰일 모두 이것에서 유래하였다. 행해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和合을 알고 和合하기만 하고 예로서 그것을 매듭짓지 않으면, 이 또한 일이 행해질 수 없으리라. 

2.    禮節의 體 (본질)는 嚴(엄할 엄)하지만 用(적용)은 和(온화할 화)함이 귀중하다. 

3.    和는 침착하고 차분하다 덤벼들지 않는다 것이다 (從容)

4.    從容 (종용): ‘조용’의 어원. 비슷한 어원으로서 스님은 僧님으로부터 유래되었다

5.    禮樂의 樂은 體가 和이고 用이 樂이다. 

6.    爲는 be동사

7.    공손함이 지나치면 예가 아니다 過恭非禮

8.    禮는 貴賤(귀천) 長幼(장유)등의 질서를 정하여 그 성질이 엄격 한 것일지라도, 모두 자연의 이치로부터 나온 것이므로 이것을 행하는 경우에 종용하게 하고, 급박하지 말아야 하고 和合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공자의 道가 되는 禮가 아름다운 이유이며, 천하 후세의 큰일이나 작은 일에 모두 이 禮에 의하여 행하여지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행하여 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和를 알고 和를 구하여도, 禮를 가지고 어느 정도 절제함을 잃어버리면, 예의 本體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질서가 혼란스러워져 작은 일도 큰일도 행하여 질 수 없는 것이다.


學而 13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1.    유자가 말하기를 약속이 義에 가까우면 그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으며, 공손한 것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 하게 되며, 의지하는 것에서 올바른 親人을 잃지 않으면 또한 (그를) 주인 삼아 머물 수 있다.

2.     信(신)은 약속. 義는 마땅히 해야 할 도리 (宜), 復(복)은 실천하다, ‘인(因)’은 ‘의지하다’, ‘종(宗)’은 ‘주인으로 삼다’.

3.    其親 (기친): 其는 올바른 제대로라는 뜻이 있다. 位得其人 직위에(직책에) 제대로 된 사람을 얻었다). 死得其所 죽음이 올바른 장소를 얻었다. 

4.    약속을 마땅하게 하면 약속을 실천할 수 있고, 예절에 맞게 공손하면 치욕을 멀리 할 수 있고, 의지할 만한 사람으로서 올바른 사람을 잃지 않으면 또한 그를 주인으로 삼아 머물 수 있다는 말이다.


學而 14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1.    공자 말씀하시기를 먹는 데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을 삼가며, 도가 있는 이를 찾아가서 그에게서 바로잡으면 이것을 학문을 좋아한다고 하리라. 

2.    言之如其所行 (말하는 것을 행동하는 것과 같이 하라 愼於言), 行之如其所言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하라 敏於事)

3.    愼 (삼갈신, 愼終如始-일을 시작과 같이 끝에서도 신중하게 한다). 就(찾아갈 취), 質正 (묻거나 따져서 바로잡음), 學問 (배운다) 과 學文(글을 읽는다)은 다르다

4.    學而不思則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터득하는 것이 없다. 思而不思學則殆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바른길로 가지 못하고 위태로워진다.

5.    焉(언)=於之, 正焉=正於之(그것을 바로잡는다), 何(어찌, 焉敢生心-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갖는가?)

6.    於: 에서, 에, 의해서. 勞力者治於人 勞心者治人(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고,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린다


學而 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1.    자공이 말하기를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 말씀하시기를 좋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그 가운데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못할 걸세. 

2.    자공은 가난하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후에 부유해진 사람으로 가난과 부유함을 알고 있었다. 또한 자공은 사람의 비교를 잘하였다.

3.    貧: 貝(부의 의미)를 分(나누다)하여 가난의 의미로 되었다. 보통은 貧하면 諂(아첨할 첨)하게 된다. 安貧樂道, 즉 가난한 가운데서도 편안함을 느끼고 (가난함을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도를 즐긴다 이것이 군자의 도리다. 

4.    富: 부유하면 소인은 驕 (喬는 높다, 크다, 驕는 큰 말처럼 교만함을 뜻한다)하고 군자는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한다 (好禮)

5.    未若 (--만 못하다, 不若과 같음)

6.    술이편 15장에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와 유사한 의미로 참고할 것.

7.    문법
A.    連詞 (접속사)
i.    명사를 연결: 與(여), 及(급) 미칠 급(및)

ii.    형용사를 연결: 且(차; 重且大)

iii.    동사, 술어, 문장을 연결: 而 (그리고, 그러나)  

8.    富(재산) 貴(지위)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1.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 말하기를 “절단하여 놓고 그것을 간듯하며, 쪼아놓고 다시 간듯하다”라는 것은 이것을 (더욱 높은 경지에 있음을) 말한 것이겠지요 (추측성이 아닌 겸양).

2.    詩는 詩經, 書는 書經. 비슷한 예로 河는 黃河를 江은 揚子江을 뜻함. 

3.    切 끊을 절, 磋 갈 차, 琢 쫄 탁, 磨 갈 마

4.    其斯之謂與: 其—與는 겸양의 표시로 –일 것이 다라는 뜻. 之는 목적어를 도치 시킬 때 사용. 其謂斯與에서 목적어 斯를 도치 시키기 위하여 之를 삽입하여 其斯之謂與로 되었다. 無恥之恥 無恥矣(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을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움이 없어지게 된다) 

5.    矣는 사태의 변화를 나타낸다. 三點矣(了): 세시로 되었다 (更-경-은 2시간단위 點-점-은 更을 5개로 나눈 시간 단위)

6.    자공이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가겠다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1.    공자 말씀하기를 사는 함께 시경을 말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앞의 것을 알려주니 다음 것도 아는구나. 

2.    賜(사, 자공의 이름)

3.    與는 개사(介詞)로 사용되어 동사 앞에 나오게 되었다, 함께

4.    諸(저는 어조사로 사용)

5.    往 (공자가 이미 말해준 것), 來 (말해줄 것 또는 말해주지 않은 것)

6.    자공의 聞一知二 (문일지이: 하나를 듣고 둘을 안다): 자공은 공자제자 중 안회의 영리함을 보고 聞一知十이라하였다. 聞一無知가 되어서는 안되리라. 擧一隅 以三隅反 (거일우 이삼우반: 하나의 모퉁이를 들어 보여주면 나머지 세 개를 돌이켜본다)


學而 16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1.    공자 말씀하기를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2.    患(근심할 환), 之는 주어를 표시한다. 

3.    남이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爲人之學을 하기보다는 자기완성을 위한 爲己知學을 해야 한다. 


後記
1.    學而篇이 끝났다.  

2.    大學의 첫 구절은 明明德 新民 止於至善. 明明德은 밝은덕(性善)을 밝게 한다(復其初-태어날 때의 깨끗한 성품을 회복한다)로서 修己를 뜻한다. 新民은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治人을 뜻한다. 止於至善은 至善 (최고의 선)에서(於) 그치고자 하는 것이다. 최고의 선, 최고의 경지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계속 정진하여 최고의 경지를 추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3.    王之煥(왕지환)의 登觀雀樓[등관작루] 를 생각하며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 
A.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하얀 해는 산에 기대어 (산을 따라서) 사라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천 리까지 보는 시야를 다하려고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한 층의 누대를 오른다
B.    更 (경, 고치다, 바뀌다, 更張: 고치고 조이다), (갱, 다시, 更新, 更生)

4.    百尺竿頭更進一步(백척간두갱진일보, 길고 높은 장대 끝에서 다시 한발 나아가 정진한다.

5.    尙友 (상우) 위로 벗하다, 옛날사람들-공자, 맹자-와 벗하다. 

6.    私淑 (사숙) 사모하는 사람으로부터 직접 배움을 얻을 수는 없으나 그의 책이나 작품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향상되는 것. 淑은 착할 숙

박재학 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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