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26)] 명현욱(넬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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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26)] 명현욱(넬동물의료센터)
  • 김지현김
  • [ 260호] 승인 2023.11.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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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근거 및 기준점 제시에 중점”

Q. 각종 컨퍼런스 연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로 어떤 테마를 다루나
외과 분야의 전반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 주최 측의 요청이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 또는 청중의 니즈에 따라서 테마를 정하는데, 그중에서도 비뇨기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등 동일 질병임에도 개와 고양이에서 병태학적 차이가 두드러지는 질환들에 대해서 비교하는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Q. 강의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외과 강의를 하고 있지만, 외과의보다는 임상의들을 주요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해당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세세한 수술 기법보다는 질병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와 수술이 추천되는 상황, 예후 및 주의사항 등 치료에 대한 근거와 기준점을 제시하는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Q. 수의사들은 어떤 내용에 관심이 많나
개와 고양이는 네발 달린 포유류인 점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별로 없는 듯하다. 두 동물은 엄연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며, 같은 질병에서도 발병 원인과 치료 역시 상이한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런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질환별로 두 동물간의 차이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이 종종 있었고, 실제로도 이런 내용의 강의가 호응이 좋은 듯하다.


Q. 강의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강의 전반의 짜임새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질병에 대한 병인론에서부터 진단, 치료 및 예후, 주의사항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스토리와 목차를 구성한다. 강의 세부 내용들은 책과 논문을 참조하며, 가급적 최근 5년 이내의 통계 자료가 포함돼 있는 회고 논문들을 근거자료로 삼는다. 이해를 돕기 위한 질환에 대한 예시 및 치료관련 자료들은 실제 치료했던 증례들을 활용한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사람이 제한된 시간 내에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돼 있어 강의를 준비할 때는 몇 가지 중점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 보니 강의를 준비하다 보면 항상 내용이 너무 방대해지곤 한다. 1차 완성본에서 2차, 3차, n차 완성본으로 내용을 덜어내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 

Q. 주요 진료분야는 
신경외과와 줄기세포 치료가 주요 진료분야다. 외과와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독특하다며 과거 이력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중증 중추신경 손상 등 난치성 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박사과정 이후 줄기세포치료에 대해 연구했다. 당시 반려동물 대상 줄기세포치료는 태동기 수준이라 레퍼런스 자료도 충분치 않아서 세포 배양 및 치료 시 인의자료를 많이 참고했다. 최근에는 질환별로 치료 근거자료도 많아졌고, 실제 치료 증례도 많이 확보되었다. 이러한 결과물을 소규모로 몇 차례 강의한 적이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컨퍼런스나 학회에서도 공유할 계획이다. 

Q. 외부에서 첫 강의는 어떤 강의였나
최근 KSFM 컨퍼런스에서 ‘외과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고양이의 비뇨기 질환’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박사학위 취득 후 첫 외부 강의가 ‘고양이 비뇨기 질환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의 강의였다. 당시 SUB 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새로운 술기에 대한 배움의 니즈가 많이 있었다. 밤늦은 시간에도 멀리서 강의를 들으러 오는 열심히 공부하는 선생님들께 나 또한 자극을 많이 받았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돌이켜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의는 청자와 연자 모두가 서로 성장하게 되는 계기인 것 같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뇌신경계 질환은 그간 내과적 관리의 영역으로 고려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여러 질환들에서 외과적 개입이 시도되고,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물들이 도출되고 있다. 다만 결과물의 보고가 대개 증례발표 위주여서 신경계 질환의 총론 정리에 대한 요청이 종종 있어 현재 ‘외과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개와 고양이의 뇌·척수 신경계 질환’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지향하는 강의는 말 그대로 속 시원한 강의이다. 신뢰할만한 객관적 레퍼런스와 실제 치료 경험에 근거한 명확한 치료 지침을 전달함으로써 명쾌한 답을 얻은 청자가 그날 밤 기분 좋게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강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추천할만한 학술임상 저널은
ACVIM(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에서 발행하는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을 추천한다. 내과적인 내용들을 주로 다루는 논문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질병에 대한 회고적 논문이 많아서 병인 및 치료 성공률 등 빅데이터를 통해 객관적 판단이 가능해 애독하는 저널이다.

 

김지현기자 jhk@dailygae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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