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종사자들 “안전 관리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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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종사자들 “안전 관리 시급하다”
  • 박진아 기자
  • [ 272호] 승인 2024.05.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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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피폭량 및 알레르기·인수공통감염병 등 질병위험 수치 높게 나타나

동물병원은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종사자들의 안전에 대한 관리는 종종 간과되면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동물병원 종사자의 안전 관리가 시급한 이유와 그에 따른 대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장비 다양화로 인한 방사선 피폭 위험
동물병원 개업 시 방사선 진단장비는 필수가 되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국내 동물병원에 설치된 방사선 발생장치는 총 3,689대로 2016년 2,632대에서 7년 만에 1,057대가 늘었고, 관계종사자 수 역시 7,245명으로 동기간 동안 3,799명이나 증가했다. 

방사선 발생장치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X-ray, CT, C-arm, 이동형 X-ray, 치과용 X-ray 등을 사용하는 진료 건수가 증가하면서 관계종사자들은 방사선 피폭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C-arm은 여러 번 오랜 시간동안 검사가 이뤄지면서 많은 양의 노출이 일어날 수 있으며, CT는 360도 회전하며 얇은 두께로 특정 검사 부위를 여러 번 조사해 피폭선량이 다른 장치보다 높다. 

방사선 피폭은 높은 에너지를 포함해 생체 조직에 침투함으로써 신체 내외에서 손상을 주게 된다. 특히 동물병원은 촬영자가 동물의 움직임을 직접 보정해야하므로 위험도가 높다. 근접 촬영을 하며 직접적으로 노출되거나 피사체인 동물로부터 반사되어 나오는 산란 방사선으로 인해 2차적인 피폭도 발생할 수 있다. 

2011년에는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방사선 안전 관리가 강화됐다. 매 3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종사자는 방사선 피폭량 측정과 동시에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당 최대동작 부하의 총량이 8mA x min(또는 480mAs) 이하인 동물병원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방사선 노출은 촬영횟수 및 촬영시간과 관련이 크다. 따라서 발생장치 취급의 숙달・훈련 등을 통해 방사선이 피폭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동물의 임상적 상태가 극도로 위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직접적 보정이 아닌 물리적 방법(진정, 전신 마취) 등의 다른 형태의 보정을 사용하고, 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보정을 하지 말 것이 권유된다. 또한 납 앞치마 착용은 필수다. 현실적으로는 촬영실 입구에 ‘주의사항’을 게시하고 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업성 질병 위험도 높아 
동물병원에서는 접촉하는 반려동물 개체 수가 많고 접촉 시간도 길기 때문에 직업성 알레르기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동물의 털, 분비물, 진드기 등 다양한 항원에의 접촉이 위험 요인이다. 

동물병원 종사자 9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결막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등의 질환 유병률은 각각 9.5%, 33.7%, 4.2%, 9.5%, 12.6%로 조사되었다. 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으며, 직업성 천식, 비염 또는 피부염 등이 시작되거나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직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에는 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보아 동물병원 근무가 직접적인 원인임이 분명해 보인다.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노출위험 역시 높다.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에는 묘소병, 광견병, 살모넬라 등이 있다. 또한 동물이나 그 사체, 짐승의 털이나 가죽, 그 밖의 동물성 물체를 취급해 발생한 탄저, 단독(erysipelas) 또는 브루셀라증(brucellosis)이나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등도 포함된다. 

특히 렙토스피라증은 감염 동물의 배설물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해 감염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시 대부분 경증환자로 2~3주면 회복하지만 이 중 5~10%는 황달, 급성신부전 등의 증상을 가진 웨일씨병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동물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근로 환경상 수의사나 동물보건사의 감염 위험성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인식 제고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급 
이런 안전 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다. 안전 인식의 부족은 사고와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며,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과 직원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하며, 새로 입사한 종사자들에게는 초기 교육과정이 제공되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및 응급 처치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통해 모든 종사자들이 작업환경에서의 안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종사자 개인 차원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보호장비를 사용해 질환 원인물질과의 접촉은 최소화해야 하며, 규칙적인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도 있다. 현장에서 안전 관리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도록 하는 것도 안전관리 대책이 될 수 있다. 

질병이나 사고는 발생 이후에는 이미 늦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안전 절차라도 꼭 준수하고, 개별 동물병원마다 관리 대책을 확립하는 것이 필수이다. 우리 동물병원의 안전관리 현황은 어떤지 다시 한번 고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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