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얄동물메디컬센터가 국내 최초로 미국동물병원협회(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 이하 AAHA)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성공적인 인증을 위해 지난 1년간 약 900여 가지의 표준인증 항목 근거를 마련한 이재희(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 원장을 만나 AAHA 인증 취득 계기와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Q. AAHA 인증 계기는
AAHA는 일반, 전문 및 응급 동물병원에 대한 유일한 인증기관이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동물병원 인증이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가 대수회와 AAHA의 공동인증사업 시범인증병원으로 선정되면서 수의사로서 AAHA 인증을 통해 국내 동물병원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알고 싶었다. 또한 여러 단계의 인증 과정을 통해 의료진들이 적합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AAHA 인증의 목적이었다.
Q. AAHA 인증 소감은
국내 동물병원 중 최초로 AAHA 인증을 받게 됐는데, 이번 인증을 계기로 미국의 수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발전돼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었고, 국내 동물병원 역시 미국 못지 않게 상당히 발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인증을 계기로 모든 의료진이 자부심을 갖고 아픈 반려동물 치료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다른 동물병원들의 인증 통과를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
Q. 인증 과정에서 생긴 변화는
인증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던 일을 문서화하고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면서 원내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환자 내원 시 의료진의 기억 또는 메모를 통해 진료하는 일이 많았다면 지금은 환자의 정보와 이력이 적힌 목걸이 형태의 인식 띠를 통해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졌다. 사람 대학병원에 방문할 경우 손목에 채워주는 띠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처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진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오류들을 줄이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Q. 인증 기준은 어떻게 되나
AAHA 인증 기준은 900개 이상의 필수와 일반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필수항목 중 단 한 가지라도 불인정 받게 될 경우 인증받을 수 없고, 일반항목은 점수로 평가돼 항목별 기준 점수 이상을 받아야 인증에 통과할 수 있다.
Q. 인증 과정 중 어려운 점은 없었나
시설 운영 기준을 만들어 이를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 것인지가 AAHA 인증의 핵심이었다. 900여 가지의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병원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약 1년간의 준비 기간 동안 모든 의료진이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준 덕분에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이번 인증이 끝이 아닌 2~3년 주기로 재인증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수립해놓은 매뉴얼과 시스템들을 잘 지키고, 기준을 정확히 준수해 아픈 반려동물들에게 더욱 발전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