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서울대학교 결핵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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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서울대학교 결핵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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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9호] 승인 2015.12.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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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1명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되어 로스쿨 학생 전체가 결핵 검진을 받게 되었다.
Global Tuberculosis Report 2015(WHO)에 따르면 2014년에 전 세계에서 960만 건의 결핵 발병보고가 있어 인구 100,000명당 133건이 발생하였다고 하였다.
발생율을 보면 아시아에서 58%, 아프리카에서 28%, 동지중해지역에서 8%, 유럽에서 3%, 미국에서 3%의 비율로 발생하여 아시아 지역의 발생율이 높은 편이며,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00만 명당 10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결핵 감염의 대부분은 잠복성이며, 건강한 사람들의 면역체계는 결핵균이 활성화 되는 것을 방어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뚜렷한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게 된다.
잠복결핵으로 감염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일생 중 활동성 결핵으로 될 확률이 10% 정도라고 한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잠복결핵감염 상태인 사람의 폐 속에는 소수의 결핵균만 존재하므로 한두 가지 결핵약을 수개월 복용함으로써 결핵으로 발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모든 잠복결핵감염자에 대해 치료하지 않고 향후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할 가능성, 실제 발병 시 위험성, 치료 효과를 고려해 대상을 선정하여 이소니아지드 단독요법, 리팜핀 단독요법, 이소니아지드·리팜핀 병합요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러한 잠복결핵이 활동성으로 되는데 기생충이 관여한다고 주장하는 과학자가 있다.
미국의 과학자인 Shabaana A. Khader 박사는 개발도상국에서 흔한 기생충 감염이 어떻게 결핵의 감수성을 증가시키는지 연구하였다.
이 연구결과에서 기생충과 결핵이 같이 감염된 마우스에서 기생충을 치료하면 결핵의 질병 감수성을 감소시켜 폐의 손상을 줄여준다고 하였다.
기생충과 결핵 감염이 흔한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생충 구제제로 기생충 감염을 억제하고, 결핵에 대한 감수성을 감소시키며, 잠재성의 결핵감염이 활동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online Nov. 16 in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기생충 감염이 잠복결핵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면역반응을 파괴하여 폐에 손상을 주며, 기생충과 결핵이 같이 감염되면 결핵 단독으로 감염될 때보다 결핵에 더 감수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Khader 박사는 그것을 마우스 실험과 사람에 대한 역학조사로 입증하였다.
기생충이 마우스에 감염되었을 때, 활동성의 결핵을 억제하고 있는 면역기전을 억압하기보다는 오히려 염증반응을 더 촉진하는 물질이 면역세포로부터 생산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결핵과 기생충이 동시에 감염된 마우스에서 기생충을 구제하면 활동성결핵에 대한 방어 면역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즉, 기생충의 알이 마우스의 면역세포에서 arginase-1이란 물질을 생산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결핵에 대한 염증반응을 유도하였고, arginase-1을 생산할 수 없도록 조작된 마우스에 기생충과 결핵균을 같이 감염시키면, 염증반응이 없이 결핵을 잠복성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동물실험이 결핵환자의 의미가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 Khader 박사는 인디아와 멕시코에서 환자의 혈액시료와 영상 사진을 연구 하였는데, arginase-1의 활동이 강한 환자에서 결핵에 관련된 폐의 손상이 심한 것을 확인하였다.
서울대 로스쿨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결핵 감염이 같은 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발생하였다. 2015년 6월 본과 3학년 학생 한명이 활성 폐결핵으로 판정을 받고, 2주 동안 자가 격리 후 진단을 통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9월에는 본과 3학년 학생 중 활성 폐결핵 환자 1명과 결핵성 늑막염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되어 2주간 자가 격리 후 진단을 통하여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10월에는 학생 16명이 잠복결핵으로 판정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결핵이 발생되는 예는 많이 볼 수 있다. 빠른 진단법과 좋은 치료제 등으로 심각한 상태의 질병으로 이환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결핵은 폐뿐만 아니라 뇌막이나 척수를 포함한 우리 몸의 어느 장기에도 병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하여 예방을 하고, 위생관리를 통하여 더 이상의 확산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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