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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국들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지현 기자  |  jhk@dailygae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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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호] 승인 2017.12.06  2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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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국을 표방한 약국들이 별도의 ‘동물상비약 코너’를 만들고 본격적인 반려동물 시장 잡기에 나섰다. 기존에 ‘가정상비약 코너’를 본 딴 ‘동물상비약 코너’는 반려동물에 특화된 약국이라는 인식을 한눈에 인식시킴으로써 약국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벌써 서울과 경기 수도권에만 70여 개 약국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동물상비약 코너’를 설치하는 약국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판매 품목도 다양해 내외부 구충제를 비롯한 심장사상충약, 귓병치료제, 안약, 눈세정제, 귀세정제, 피부염 치료체 등 로컬 동물병원들의 주 진료과목과 상당 부분 겹치는 약들이 대부분이다.
눈에 띄는 프레임과 초록색 디자인으로 강아지 얼굴의 POP를 부착한 ‘동물상비약 코너’는 ‘특별한 가족을 위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준비하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동물상비약이란 반려동물의 응급치료나 예방약으로 특히 급성 질병을 대비해 갖춰둘 수 있는 의약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약국 외부에는 포스터도 부착했다. ‘나의 소중한 가족, 반려동물을 위한 동물의약품 취급·판매 허가 약국’이라는 문구를 통해 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을 취급한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처럼 약사들의 적극적인 홍보 움직임은 단지 약국에서 반려동물 의약품만을 판매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얘기가 된다.

시민들에게 반려동물 약은 약국에서 구입하면 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고, ‘동물상비약’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반려동물도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나 급성으로 질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의약품을 상비해 놓아야 한다는 개념을 심어 줌으로써 수의사의 역할을 약사들이 대신하는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약국들의 시도는 반려인들의 인식을 차츰 바꿔나가면서 반려동물의 응급 상황 대처나 기본 질병을 전문가인 수의사와 상담하기 보다는 상비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자가진료를 부추기는 셈이 될 것이다.

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을 바꿈으로써 결국 약국의 파이를 넓히는 일이 된다.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한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발 빠른 약사들의 대처와 적극적인 시도가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사실 법만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먼저 변화시키는 것이 법을 개정하는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수의사의 고유영역을 주장하고 관련법을 개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수의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리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 먼저다.

의료인이라는 특성상 해당 고유 영역에 대한 주장은 시민들에게는 밥그릇 지키기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약사들은 수의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은 더 큰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벌써부터 약사들은 ‘동물상비약 코너’ 신설을 계기로 백신에 반려 용품까지 판매 영역을 더 넓혀갈 계획을 밝히고 있어 그들의 반려동물 시장 영역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더 이상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지 않으려면 약사들의 공세에 비판하고 공격하는 모습만 보일 것이 아니라 수의사의 역할을 제대로 알리고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긍정적인 아이디어들을 모아 사람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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