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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동물에게 도덕적 지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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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호] 승인 2018.05.09  17: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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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박애정신이 있고, 의리가 있고 신의가 있을까?
동물에게는 도덕적 지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에 대한 어떠한 의무도 없으며, 동물을 길러서 잡아먹고 동물실험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동물을 학대하면 법의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동물을 함부로 학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쥐나 비둘기는 사람들에게 아무 이익이 없으며, 병원균을 전파하므로 구제(驅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들쥐는 도덕적 지위는 고사하고 감정도 인식도 없는 물건처럼 취급당한다.

한편 동물은 ‘도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물이 인간에 미치는 효과에 따라 동물의 도덕적 지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개를 죽인다면, 개주인의 소유물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또는 주인에게 충격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개를 때린 사람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물에게는 “고유하게 내재하는”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동물에 대한 본연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일부 인정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도덕은 도(道)의 理想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있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중용(中庸) 1장에서, 하늘이 명해준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性)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하였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성리학의 토대가 되는 주희의 이기론(理氣論)에 따르면 ‘性’은 ‘인·의·예·지(仁義禮智)’로서 理에 해당하고, ‘情’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氣에 해당한다.
인(仁)으로써 사랑하고, 의(義)로써 미워하고, 예(禮)로써 사양하고, 지(智)로써 아는 것을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동물들도 인의예지의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말인가?
이러한 논쟁은 인물성동론(人物性同異論)을 주장한 이간(李柬, 1677-1727)과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주장한 한원진(韓元震, 1682-1751) 사이에 일찍이 논의된 바 있다.

동물이 인간처럼 도덕적으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지만 최소한 동물이 사람처럼 감정이 있고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할 줄 안다는 증거는 많이 있다.

동물은 통증을 느낄 줄 알고 정신적인 두려움이나 즐거움을 표현하며 외부 상황에 대한 판단 처리를 하여 결정을 한다.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마음처럼 동물도 그러한 욕구가 있다면 사람들은 최소한 그러한 동물의 利害에 대하여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바로 고통 받는 상대를 인(仁)으로써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의 도덕적인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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