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로얄동물메디컬그룹 증례발표-영상진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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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38호] 승인 2018.10.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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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흉벽서 발생한 점액성 종양의 영상진단학적 특징

■ 서론

 

점액성 종양(myxomatous neoplasia)은 원시적인 다형성의 섬유 아세포(primitive pleomorphic fibroblast)에서 생성되는 간엽 기원성 종양이다. 점액성 종양의 발생 빈도는 매우 드문 편으로 성별 차이는 없으며, 중~노년령의 중~대형견에서 호발한다.

인의에서 점액성 종양은 심장이나 피부에서 주로 발생하며, 양성 심장종양(heart tumor)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의에서 점액성 종양의 발생은 흔치 않으나 심장, 관절, 척추, 안와 등에서의 발생이 보고되었다.

일반적인 육종과 달리 점액성 종양의 가장 큰 특징은 종양 세포에서 분비되는 mucoid substanc로 이는 형성된 종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이러한 내부 성질은 다양한 영상진단 장비를 통한 점액성 종양을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본 증례는 개의 흉벽에서 발생한 점액성 종양의 영상학적 특징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 증례 
10년령의 중성화한 수컷 잡종견이 내과적인 약물처치에 호전이 없는 경부 통증과 좌측 전지파행을 주증으로 내원하였다. 신체검사상 보행은 가능하였으나 좌측 전지의 체중부하 능력은 감소되어 있었으며, 고유자세반사 역시 감소되어 있었다.

또한 경부 촉진 시 뚜렷한 통증반응이 확인되었다. 환자의 생명징후 사인(vital signs)과 혈청 화학 검사상에서 특이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 방사선 
스크리닝 검사로 진행한 경부 척추 방사선 검사상 경추 5-6번의 척추간 간격은 인접한 전방과 후방 척추간 간격(intervertebral disc space)과 비교 시 현저히 감소되어 관찰되었다. 근골격계를 평가하기 위한 양측 앞다리, 뒷다리의 방사선 검사상에서 특이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흉부 방사선 검사상 좌측 전엽 부위에는 균질한 연부조직 opacit를 보이는 원형 종괴가 관찰 되었으며, 종괴가 있는 부위의 좌측 두번째 늑골은 다른 늑골의 두께와 비교 시 얇아져 있었다.


▷ 초음파 (Ultrasound) & 미세바늘흡인 검사
초음파 검사상 종괴 내부는 대부분 무에코성으로 구성된 물질이 ‘포도송이’처럼 모여 있는 양상으로 관찰되었다. 종괴 내부는 대부분 무에코성으로 관찰되었으나 변연부는 무작위적으로 에코를 갖는 조직이 동반되어 관찰되었다. 종괴 내 맥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도플러 검사상 혈류 분포는 관찰되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를 통한 감별진단으로 흉벽 혹은 흉강 내 형성된 1)myxoid neoplasia, 2)양성 공간 점유성 병소인 낭종 혹은 농양을 고려하였다. 종괴의 미세바늘흡인 검사상 종괴 내부의 무에코성 물질은 느린 속도로 흡인 되었으며, 육안적으로 투명하고 끈적임을 갖는 젤리 형태의 물질이 확인되었다.


▷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 CT)
경추 5-6번의 디스크 의심 병소와 흉강 혹은 흉벽 종괴의 추가 평가 목적으로 CT 검사가 진행되었다. 경추 CT검사상 경추 5-6번 디스크 레벨의 척추강 좌측 편에는 bone attenuation을 보이는 물질과 척수 압박을 확인하였다. 흉부 CT상 종괴는 흉추 1-2번 level의 좌측 등쪽 흉벽에서 기인하여 흉강 내부와 외부로 돌출되어 있었다.

흉강 내/외부를 관통하여 성장한 종괴의 크기는 최대 직경 50mm 에 달하였으며, 척추와 가까운 부위의 종괴는 인접한 척추강(spinal canal)으로 진입되어 척수를 압박하고 있었다. 종괴로 인해 늑골 1번과 2번 간의 늑간은 다른 부위에 비해 넓어져 있었으며, 좌측 첫번째 늑골머리와 1번 흉추체에는 골융해(bone lysis)도 확인되었다. CT 검사상 종괴 내부에는 혈관분포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으며, 조영 전과 조영 후의 HU값은 ‘물’과 유사한 약 2-12HU로 동일하게 측정되었다.


▷ 진단 및 치료  
영상진단검사와 종괴 내 흡인한 물질의 성질을 근거로 환자는 경추 5-6의 디스크 탈출증과 흉벽의 점액성 종양으로 진단 되었으며, 디스크 물질과 종괴로 인한 척수 압박 해소 목적으로 ventral slot과 흉벽의 종괴 제거술을 함께 실시하였다.

수술적으로 제거된 흉벽의 종괴는 육안상 표면이 반짝이며 변연이 불규칙하고 젤리와 같은 경도를 갖는 구조물로 확인되었다. 수술적으로 제거한 종괴의 조직병리 검사상 종괴는 myxoma로 확인되었다.


■ 고찰 및 결론
소동물 임상에서 간엽기원성 종양인 myxoid neoplasia의 발생은 매우 드물며, 형태학적으로 다른 종양과는 차별화 된다.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점액성 종양의 종괴 내부를 구성하는 것이 조직이라기 보다는 다량의 점액성 물질(mucoid substance or mucoid cellular matrix)이라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fibroblast는 collagen을 분비하는데, altered fibroblast는 collagen 대신 다량의 점액성 물질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점액성 물질은 육안적으로 투명하거나 옅은 노랑색을 띄며 약한 점도를 보인다. 점액성 물질 성분의 대부분은 ‘수분’으로 이는 다양한 영상장비에서 일반적인 종양과 다른 특징을 나타내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점액성 종양을 진단하는 핵심 keys는 영상진단 장비를 통한 ‘multilobulated cystic mass’와 종괴 내부의 ‘점액성 물질’ 확인이라 할 수 있다. mucoid cellular matrix를 갖는 점액성 종양은 초음파상 무에코성 다낭성 병소(anechoic & multilobulated cystic mass), CT상 낮은 attenuation을 보이는 종괴로 관찰된다. 종괴 내부의 맥관화는 거의 없으며, 흡인을 통한 점액성 물질의 확인과 종괴로 인한 주변 조직으로의 침습성은 점액성 종양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

본 증례 역시 초음파 검사와 CT검사는 점액성 종양을 진단하는데 유용하였다. 초음파 검사는 마취 없이 종괴 내부의 성상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리하였으며, 종괴 내부 물질의 흡인에 큰 도움을 주었다.

CT검사는 마취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나 초음파 검사와 비교하여 일차 병변[종괴]의 정확한 범위와 종괴가 뼈, 연부조직과 같은 인접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수술적 계획을 세울 시 병변의 전체 범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CT뿐만 아니라 수의에서 점종성 종양의 진단을 위해 MRI의 활용 역시 보고되었으며, ‘높은 수본 함량’에 따른 특징적인 signal intensity와 MRI가 갖는 우수한 연부조직 해상도를 고려 시 척수나 뇌와 같이 단단한 골조직에 둘러싸인 부위를 평가할 시에는 MRI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FNA검사를 통해 흡인되는 점액의 확인은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종괴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는 단순 낭종이나 sialomucocele로 오인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예: zygomatic salivary gland가 있는 orbit).

오진을 이끌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점액성 종양의 경우 실제 종양 세포의 양은 매우 적으며, 종괴 내부를 구성하는 대부분은 종괴에서 분비되는 점액성 물질인 것에 반해, 실제 종양세포는 종괴의 변연부에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종괴 내부의 흡입 및 세포검사 시 세포는 전혀 탈락되지 않으며, 점액만 흡인될 수 있으므로 종괴 FNA검사 시 sampling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수의에서 점액성 종양이 심장, 뇌, 척추, 안와, 관절 등 다양한 해부학적 부위에서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들이 이 질환의 특성에 대한 이해는 초기 진단 및 치료 방향 설정에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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