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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동물의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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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호] 승인 2019.02.01  12: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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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18년도 도축현황에 따르면 소가 867,000마리, 돼지 17,369,000마리, 닭 1,004,824,000마리, 오리 67,476,000마리로 총 10억여 마리가 도축되었고, 2017년도 실험동물은 3,082259 마리가 사용 되었으며, 2017년도에 보호된 유기견 102,593마리 중 27,802마리가 자연사, 20,723마리가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 모든 동물을 죽이는 과정에 항상 관여하는 사람은 수의사이다.

안락사(euthanasia)는 좋은(eu) 죽음(thanasia)이라는 뜻이다. 동물의 죽음은 사람이 안락사를 맞이하는 것과는 다르게 각각의 의지와 별개로 인간에 의해 생명을 빼앗긴다는 점에서 동물은 안락사를 당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동물의 안락사는 그 과정이 인도적이고 동물의 통증과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동물의 생명을 종식시키는 것을 말한다.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는 동물을 안락사 시키는 것은, 농장동물을 도축할 때나 전염성 질병이 창궐하여 예방 차원에서 수많은 건강한 동물을 살처분 하거나, 실험이 종료된 대부분의 실험동물을 죽여 부검하거나 또는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거나 특정 집단의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한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경우와는 구분된다. 도축이나 개체 수 조절, 전염병 관리 등은 안락사와는 다르게 인간의 편의 때문에 실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락사의 기준을 설정할 때는 동물에게 최소한의 고통을 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의식의 상실과 사망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며, 의식 상실을 유도하는데 짧은 시간, 신뢰성, 안락사 시술원의 안전대책, 안락사의 비가역성, 의도된 동물의 사용 및 목적과의 적합성, 관찰자 또는 시술자에 대한 정서적 영향, 동물조직의 평가, 검사 또는 사용에 적합성, 안락사용 의약품의 가용성 및 남용 잠재성, 동물의 종, 연령 및 건강 상태와 적합성, 적절한 작업 순서와 장비를 유지하는 능력, 동물의 사체가 남아 있을 때 포식동물에 대한 안전, 법적 요구사항, 사체 처분 후의 환경적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도축, 전염병 예방을 위한 집단 살처분, 연구에 이용되는 실험동물의 부검, 부상 당한 동물 또는 질병에 걸린 야생동물을 제거할 때 수의사는 이러한 동물이 죽는 과정뿐만 아니라 사망 확인 및 동물의 사체 처리에도 관여한다.

이러한 직업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안락사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의 해결이 필요할 정도로, 수의사는 안락사의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 결정을 내리는데 동물복지의 3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즉, 동물이 신체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제대로 활동을 하고 인식을 하며, 또 동물 종에 따른 특유한 행동을 보이는 자연성에 기준을 둔다.

동물들이 그러한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고 고통이 심각할  때에는 인도적으로 동물들에게 죽음을 주는 것이 안락사이다. 반려동물이 심하게 아파 소유자가 안락사 시키고자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건강한 동물의 안락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수의사가 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하고 안락사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건강한 유기동물의 개체 수 조절이나 동물의 전염병 통제나 공중보건 또는 위해 야생동물 통제, 실험동물의 안락사 후 부검에 대해서도 반려동물의 안락사와 마찬가지로 수의사로서 편하지 않고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제대로 된 정책이나 규정 지침을 준수한다면 이러한 행동이 수용 가능하게 된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수의사회에서는 보호소 유기동물의 입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입양이 되지 않는 유기동물을 안락사 시킬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아픈 반려동물의 안락사와는 별개로 건강한 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 야생동물, 실험동물, 농장동물 등은 별도의 도축, 개체 수 관리, 부검 등의 지침서를 만들어 그것을 따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침서를 만드는 과정에는 수의사, 동물과학자, 동물행동연구자, 심리학자 및 윤리학자 등이 포함된 전문가 집단이 구성 되어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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