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과 천명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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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과 천명선 교수
  • 김지현 기자
  • [ 146호] 승인 2019.02.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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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생애주기 맞춘 윤리교육 돼야”
 

수의사 윤리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면서 임상수의사들에게도 수의윤리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자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것이 윤리적인 태도인지, 수의윤리 교육은 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하게 개설된 서울대 수의과대학 수의인문사회학과에 첫 임용된 천명선 교수를 만나 수의윤리 교육이란 무엇이며, 왜 임상수의사들에게 필요한지 들어봤다.
 

직업 발전 마지막 단계는 윤리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윤리의식과 도덕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이라 부른다.

수의윤리학은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의 하나로 한국수의학교육 인증에서도 기초, 임상, 프로페셔널리즘 이 세 가지 교육 포인트를 점검할 정도로 수의윤리 교육은 중요한 지점이다. 현재 수의윤리학 교과목이 개설된 수의과대학은 많지 않지만 선배들과 생활하면서 얻어지는 것들, 즉 히든 커리큘럼을 통해 모든 대학에서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을 하고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의 차이인데, 서울대는 수의인문사회학과를 처음으로 개설해 구조화한 첫 케이스다.

천명선 교수는 “역사적 관점에서 직업 발전의 마지막 단계는 윤리를 갖추는 일이다. 수의사들도 직업적인 발전 단계에 맞춰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요구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런 변화를 수의사들도 이해하고 갖춰 나가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에 ‘수의사 윤리’ 과목이 필수가 된 것도 이와 같은 선상에서다.  


윤리적 문제 여부 판단해야
그는 “생각보다 실제 임상에서 윤리적인 문제들에 많이 부딪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 윤리적인 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려면 윤리적 의사 결정을 위한 기본적인 윤리 이론을 알아야 한다.

천명선 교수는 “임상가들에게는 환자 케이스에 따라 윤리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고, 법적으로 어떤 의무가 있는지, 의사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 정리해서 결정 내릴 수 있도록 각각의 윤리적 유형에 따른 몇 가지 실질적인 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수의윤리학을 대하면 저항감도 있다. “윤리교육 해봐야 무슨 소용 있나 대부분이 방어적인 태도나 저항감을 갖는다. 하지만 어떤 윤리적 문제들은 법적인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처음에 갖는 저항감이나 방어적인 태도를 깨고 논리적, 합리적으로 풀어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스스로의 문제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깨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수의윤리 교육을 통해 내 머릿속과 내 마음이 정리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필요해
따라서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은 임상가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이다. 여기에는 전문가 윤리에서부터 행동양식까지 포함된다.

천명선 교수는 “예를 들어 안락사는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다. 수의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윤리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진료팀과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장이 결정했는데 스텝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윤리문제는 반드시 커뮤니케이션과 결부돼 있어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대화기술이 필요하다. 윤리적으로 건전하게 판단하고 소통하는 것도 스킬이 필요한데, 이는 학습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리적 시스템 갖추는 것이 중요
수의윤리학 교육이 임상가들에게 필요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스트레스를 낮춰준다는 점이다.

“수의사들은 윤리적인 딜레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적어도 이를 분석하고 팀하고 얘기하며,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내 스스로를 이해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고 했다.

천명선 교수는 수의정책연구소의 용역을 받아 1,800명의 수의사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진료팀 내 윤리적 문제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직원들의 이직 요인에는 윤리적인 문제들도 많다. 시스템을 바꿔줌으로써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해주는 것도 조직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로 있으면 윤리적인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계속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이를 막아주기 위해서라도 리더들은 반드시 수의윤리 교육을 들어야 한다. 병원 내 윤리적 측면에서 조직적, 제도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가들 계속 교육 필요해
천명선 교수는 공중보건분야 전문가로서 독일의 수의역사학연구소에서 수의역사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 지난 10년 동안 서울대에서 직업 발달의 단계별로 수의윤리학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교육하면서 수의윤리 교육의 체계를 잡아 왔다. 

예과 1년부터 본과 졸업까지 수의윤리 교육을 점층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단계와 주제에 맞춰 계속 단계별로 교육하는  이상적인 방식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의정책연구소 용역으로  수의윤리 현황을 정리하고, 교육과 윤리강령 및 제도를 개발해 이를 반영한 ‘수의윤리 표준교육안’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수의윤리는 직업의 품격을 올리는 부분도 있어 통합적으로 봤을 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분야다. 따라서 수의사의 생애주기에 맞춰 계속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틀을 짜기 위해 각각의 단계에서 수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연구하고 자료를 만들어 그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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