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55)] 경기도 동두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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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55)] 경기도 동두천시
  • 안혜숙 기자
  • [ 155호] 승인 2019.07.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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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여부가 개원지 선택 관건

생연동, 중심지 불구 폐업율 67%…
송내동, 최다 인구로 추가 개원 기대


경기도 동두천시는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자 미군 공여지로 지정돼 있어 사실상 도시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인구가 부족하다보니 재개발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고, 군사보호시설과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대규모로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보니 오랫동안 도시 개발을 추진하지 못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많은 파주시가 운정신도시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 발전을 이룬 것과 달리 동두천시는 도시 개발을 진행하지 못해 인구 감소로 인한 상권 쇠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두천시는 2010년까지 동물병원이 21곳이 개원하고 있었으나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5곳이 폐업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 중 동두천시의 번화가이자 인구밀집지역으로 알려진 생연동은 20곳이 개원해 15곳의 동물병원이 폐업할 정도로 최악의 개원지로 꼽히고 있다. 
 

 

생연동, 구시가지로 머물러
1968년 동두천시에서 가장 먼저 동물병원 개원이 이뤄졌던 생연동은 2000년대 초반까지 동두천시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1990년대까지 아파트 건설도 많이 이뤄져 한때 동두천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구시가지로만 불리고 있다.

생연동의 동물병원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14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을 했지만 폐업한 동물병원도 13개소에 이를 정도로 개원 환경이 빠르게 악화된 지역이다. 평균 개원기간이 1년이 안 된 동물병원도 7곳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많은 동물병원의 폐업이 이뤄지면서 2008년 이후 2년 동안은 단 한 곳의 동물병원도 개원하지 않다가 2011년에 들어서야 다시 개원이 증가하기 시작해 2019년 6월 28일 현재 5곳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2003년 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됐으나 토지 소유자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불발이 생연동의 개원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그 결과 생연동 동물병원의 폐업율이 67%에 이르렀다.

동두천시는 구 시가지인 생연동을 살리기 위해 483번지 일원을 공동주택단지와 공원, 주차장 등으로 개발하는 정비계획안을 상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또한 20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외인아파트와 멀티플렉스 시네마, 동두천제생병원 등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어 동두천시의 골칫거리다.

2010년 이후 건설된 아파트도 거의 없어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어서 생연동의 추가 개원은 향후 몇 년간 어려워 보인다.

지행동, 인구와 상권 변화 없어
지행동은 지하철 1호선 지행역을 사이에 두고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져 있다.

서부 지행동은 송내동과 가까워 2003년부터 아파트 개발과 함께 공원과 마트, 메디컬센터 등이 들어서며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동부 지행동은 1990년대부터 아파트가 입주하기 시작해 아파트보다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입주가 많은 지역이다.

의정부지방법원 동두천시법원이 위치해 법원 근무자가 많으며, 군인 관사를 겸용하고 있는 지행주공단지도 있어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다.

지행동은 신시가지가 개발되기 시작한 2003년 동물병원이 처음으로 개원하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부영3단지와 대방노블랜드, 송내주공 등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해 동물병원이 서서히 증가했다.

2019년 6월 28일 현재 지행동에는 4곳의 동물병원이 개원했다가 3곳의 동물병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지행동에 개원했다가 2018년 11월 폐업을 신청한 곳이 가장 최근에 폐업한 동물병원이다.

동부 지행동은 올 4월 입주한 아파트가 있지만, 서부 지행동은 신규 아파트가 거의 없어 인구 변화가 거의 없는 지역이다.

인구와 상권에 변화가 없는 지역에서 폐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개원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는 만큼 추가 개원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송내동, 최다 인구 거주
동두천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송내동은 송내아이파크와 주공 4단지 이외에 아파트가 거의 없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단지가 넓어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많이 입주해 있다 보니 인구수에 있어서는 지행동에 뒤지지 않는다. 동두천터미널 주변에 롯데마트와 전자랜드 등이 들어서 있어 주거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썰렁했던 동두천터미널 한쪽에는 집값의 10%만 내고 입주해서 살 수 있는 임대주택 1,011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 아파트인 만큼 집 없는 서민들의 입주가 예상된다.

2019년 6월 28일 현재 송내동에는 1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있는 상태다. 동두천터미널을 중심으로 아파트 밀집지역과 임대주택으로 나눠지는 만큼 추가 개원도 예상되는 지역이다.

동두천시청에 따르면 송내동은 동두천시의 최다 인구가 거주하는 곳으로 2018년 10월 31일 현재 2만6,121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기지 4곳 아직 반환 안돼
동두천시는 군사보호시설과 미군부대가 지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심 속 작은 미국으로 불리는 보산동 관광특구가 지역의 대표적인 상권이었을 정도로 미군기지가 지역 상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지역 상권이 무너졌다는 곡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두천시에 위치해 있던 미군기지는 7곳이지만 그 중 4개 기지가 아직까지 반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캠프 케이시의 반환이 미뤄지면서 동두천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다행히 동물병원이 미군기지 이전으로 받는 영향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내국인의 증가가 동물병원 개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연동의 동물병원 감소와 지행동의 동물병원 증가는 이를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미군기지의 반환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군을 상대로 했던 서비스업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면서 지역 상권도 쇠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재개발 재건축이 추가로 이어지지 않는 한 유동인구 감소는 결국 인구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군기지 이전이 동두천시 개원 여부에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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