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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추기급인(推己及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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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호] 승인 2019.07.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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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 사이에 공존하는 윤리의 왕도가 있을까? 

성경에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고 하였고, 탈무드에서는 “당신이 당하기를 원치 않는 일을 당신의 이웃에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기원전 500여 년 전의 공자도 이와 같은 가르침을 남겼다. 논어 공야장(公冶長)에, 자공이 말하기를 “저는 남이 저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역시 남에게 고통을 가하고 싶지 않습니다(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라고 하였다. 

이것은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己所不欲 勿施於人, 論語 衛靈公)”라는 ‘서(恕)’를 의미하며 “나를 미루어서 상대를 헤아린다”는 ‘추기급인(推己及人)’으로 축약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성현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고통을 피하려고 하거나 쾌락을 추구하려고 할 때 남도 똑같이 그러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상대를 배려하는 推己及人이 우리가 지켜야 할 윤리의 왕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조차 아직도 인종과 성 차별이 존재하는 곳도 있지만, 사람과 동물사이에서의 차별은 이만저만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동물은 고통에 대하여 둔감하고 동물들이 원하는 열망과 쾌락이 사람들이 원하는 그것만큼 복잡하거나 형이상학적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동물의 고통에 대하여 느끼는 사람들의 관점 차이는 매우 크다. 동물에 대하여 가학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그 잔인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물을 식품이나 약품의 소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물이 느끼는 고통에 대하여 둔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동물과 오랫동안 생활해온 사람이라면 동물들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동물의 고통에 대하여 사람들의 관점은 다양하며, 또한 동물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받는 고통을 구제해 주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편 동물들도 인간이 추구하는 것만큼 쾌락을 추구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을까?

대부분의 동물은 번식을 위해 생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각종 행동실험을 통하여 동물을 관찰한 연구결과로부터, 동물도 특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육장에 있는 동물은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진 환경에서만 살지만 같은 종의 야생동물들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이용한다.

또한 실험적 결과로부터, 동물들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맛있는 간식을 얻기 위해서 강아지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연구자는 흰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먹이가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에 빠진 동료 쥐를 구하는 측은지심이 발동한 예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것은 동물들이 번식만을 위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지키려는 천성(天性)을 동물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동물들이 고통을 느끼고 또한 쾌락을 추구하는 열망이 있다는 것을 알면, 동물이 사람과 공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동물을 식품으로, 실험동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동물의 고통을 구제해 주고 살아가는데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推己及人을 최소한도로 실현하는 방안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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