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동물병원의 위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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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동물병원의 위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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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58호] 승인 2019.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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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나다니는 대학 동물병원의 일층 구석에 쥐똥나무 세구루가 나란히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어느 날 이상하게 생각되어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죽은 나무 바로 위에 있는 스테인리스 설치물의 문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유기계 폐기물 보관 통이 두 개 있었다. 나무를 고사시킬 정도의 독성이 있는 유기계 폐기물이 사용되었던 곳의 작업 환경이 어떠한지 궁금하였다.

사람이나 동물은 독성 물질로부터 피할 수 있고, 또 해독기능도 있어서 식물이 받는 독성 영향보다는 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화학물질이 근처에 있는 나무를 말라죽게 할 정도의 독성물질이라면 화학물질을 다루는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에게도 피부나 호흡기계를 통하여 서서히 독성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의사가 일하는 환경은 다양하다. 어류부터 실험동물,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일하게 된다.

수의사는 감염성 병원체에 노출되기 쉽고, 엑스레이 촬영, 수술, 가스 또는 주사 마취 등을 수행하면서 환자와 함께 예측이 어려운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치료제로 사용하는 많은 생물 화학제제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야생동물이나 농장동물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수의사는 동물에 의한 공격으로 종종 신체적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농장동물 수의사는 일과시간 이외에도 농장을 직접 방문하며, 그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환자를 포함한 무거운 물체를 다루다 부상을 입기도 한다.

구제역과 같은 전염병이 돌던 몇 년 전에는 수많은 동물이 생매장 당하는 현실에, 방역수의사는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동물의 질환을 치료할 수 없어서 또는 동물보호소에서 더 이상의 수용공간이 없어서 끝내 동물을 안락사 시켜야만 하는 수의사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하지 않다.

현재 수의사에 대한 이러한 심리적 위험평가는 간과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는 많은 물리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소독제, 살충제, 마취 가스, 포름알데히드, 항생제, 화학요법제 뿐만 아니라 X-선, 자외선도 병원에서 흔히 다루는 물질들이다. 이 물질들 중에는 발암성 또는 특정 장기 독성, 생식독성과 관련이 있는 것들도 포함된다. 

산업안전 보건법의 해당 여부와는 별개로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방역 수의사, 실험동물 수의사, 야생동물 수의사 등에 미치는 물리화학적 위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방역 수의사에게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위해 현황 실태조사부터 실시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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