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동물병원 의료사고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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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동물병원 의료사고 도마 위
  • 김지현 기자
  • [ 160호] 승인 2019.09.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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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의료사고 문제가 공중파 메인 뉴스를 장식했다. KBS 뉴스에서는 동물병원을 다녀온 후 상태가 더욱 악화돼 사망에까지 이른 보호자의 사연을 전했다. 뉴스는 보호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동물병원의 무책임한 대응을 지적했다.

또 KBS는 동물병원의 진료기록에 대한 규정이 부실하다며 법적인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반려인들과 동물병원 사이의 의료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가 바로 ‘진료기록’ 때문이라며 미비한 관련법 문제를 지적했다.

수의사법에 따라 동물병원에서는 인의병원과 달리 진료기록 공개 의무가 없다. 보존 기간도 1년밖에 안 되고 표준화된 서식 규정도 없다. 때문에 보호자들은 진료기록을 요구해도 거절당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어렵게 공개된 기록도 핵심 정보가 빠져있거나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수의사들은 때때로 진료기록을 조작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첨가 혹은 삭제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의료법에 따르면 인의병원은 환자에게 모든 기록을 공개할 의무가 있다. 진료기록은 10년간 보존해야 하고 통일된 서식으로 전산화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현재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공개 의무와 보존 등의 내용을 포함한 수의사법 개정안이 2017년부터 잇따라 발의되고 있지만 아직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이처럼 동물병원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까지 공중파의 뉴스 보도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은 화제의 중심에 동물병원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결코 동물병원에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동물병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메디컬과 덴탈은 이미 이런 언론의 타깃이 된 과정을 거쳐 갔다. 감염문제나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단과 진료비 문제는 언론의 단골손님이었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이슈를 만들기에는 병원만큼 예민한 소재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동물병원도 메디컬과 똑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그만큼 동물병원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화제성을 갖는 소재가 됐다는 뜻이다.

이처럼 특정 직업군이 언론의 타깃이 되면 대표 단체의 언론에 대처하는 방법과 홍보 방식은 매우 중요해진다. 어떻게 홍보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해당 직종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사회적인 위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시도지부장협의회가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수의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익광고와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것도 4개년 계획으로 총 16억 원이란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말 그대로 공익광고를 통해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도모하고 동물병원을 비롯한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이 캠페인의 주 목적이다. 더불어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수의사의 이미지 제고와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이런 공익광고 캠페인 역시 이미 메디컬에서 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앞서 메디컬의 노력이 어떤 효과와 결과를 가져왔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16억이나 되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특정 집단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홍보와 캠페인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공익광고나 캠페인을 한다고 해서 해당 집단의 이미지가 좋아지거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16억 원이나 되는 예산이 단지 보여주기식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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