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에볼라바이러스의 확산과 대책<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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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에볼라바이러스의 확산과 대책<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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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5호] 승인 2014.08.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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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볼라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을 우려하는 보도를 매일 접하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병 중 하나로 인간을 비롯해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에 심각한 출혈성 증상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에볼라바이러스는 필로바이러스과에 속하며, 잠복기가 2~21일 정도로서 잠복기 중에 바이러스를 산포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의 아종은 수단 에볼라바이러스, 자이레 에볼라바이러스를 비롯해 다섯 개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필리핀의 원숭이와 돼지에서 분리된 레스턴 에볼라바이러스만이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과학자들은 과일 박쥐를 유력한 보균자로 지목하고 있다. 지금은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이 감염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보균한 과일 박쥐가 배설한 분변에 오염된 과일을 고릴라 등이 먹고 감염되며,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과일 박쥐를 잡아먹은 사람이 발병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감염된 사람은 최대 열 명 중 아홉 명까지 사망한다고 보고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수액 등 대증치료 이외에는 뚜렷한 치료방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잠복기가 짧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치료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는 것이 더 치명적인 요인이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전파는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또는 체액에 직접 접촉해 이루어진다고 하며 공기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에볼라바이러스는 혈관내피세포와 탐식구 그리고 간장의 간세포에 감염을 일으켜 세포를 죽인다.

출혈이 일어나는 이유는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직접적인 혈관손상과 간장의 급성 괴사로 인한 응고인자 생산 부전이 그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물에서는 에볼라바이러스병처럼 급성출혈성 바이러스질병이 많이 있다. 1984년에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토끼출혈병은 칼리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데 집토끼와 산토끼에만 감염되는 급성 출혈성 질병이다.

잠복기는 1~4일이며 한 집단에서 감염된 토끼의 사망률은 최대 100%까지 이른다. 이 병에 감염된 토끼는 죽기직전에 괴성을 지르며 후궁반장자세를 보이고 비출혈이 특징이다. 부검소견에서는 각종 장기에서의 출혈과 간장의 괴사가 현저하며 사망원인은 간장에서 응고인자의 생산부전으로 인한 출혈과 전신성의 산재성 혈관 내 응고가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1985년 우리나라 양토산업에 막대한 지장을 준 이 질병은 1986년도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대륙의 많은 나라에 전파되었다.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북미대륙에 상륙한 것은 1988년이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토끼를 농작물을 해치는 위해성 동물로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1991년도에 호주정부는 토끼출혈병 바이러스를 도입해 남부의 작은 섬에 인위적으로 전파시켰다.

그러나 1995년에 바이러스는 섬에서 본토로 전파되어 지역에 따라서는 야생토끼의 95%가 절멸하게 되었다. 뉴질랜드는 정부에서 바이러스를 도입하지 않기로 하였는데 개인에 의한 의도적인 도입으로 인하여 결국 많은 토끼가 감염되어 죽었다.

토끼출혈병이 전 유라시아대륙에 전파되는 데는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데는 10년 정도 걸렸다. 현재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서아프리카에서 점점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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