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시론
[시론] 근친교배 동물과 근교퇴화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1호] 승인 2014.10.06  09:53:5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현재 동물실험에 이용되는 근교계 마우스는 아계와 유전자 조작 돌연변이 계통을 포함하여 21,000 계통 이상 유지되고 있다. 각각의 근교계 마우스는 사람의 질병과 유사한 질병 상태를 보이기 때문에 의약품개발이나 질병의 연구를 위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개발한 계통들이다.

근교계 마우스를 만들기 위해서 과거에는 특정 목적 형질을 표적으로 근친교배를 통하여 육종을 해왔다. 현재는 근교계동물에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한주에 한 계통씩 새로운 형질을 갖는 동물이 탄생한다. 육종을 통한 근교계 작출은  주로 형매교배나 친자교배를 통해서 하게 되는데, 20대 이상 근친교배를 시키면 이론적으로 한 개체의 대립유전자가 동형접합체로 되며,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도 모두 같은 유전형질을 가지게 된다.

대립유전자가 동형접합체로 되면 많은 유전자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근교퇴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수명이 짧아지거나 산자수가 줄어들거나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불리한 생물학적 현상에도 불구하고 근교계동물들은 인간의 질병과 유사한 특정 질병을 발현하기 때문에 저마다 인간의 특징적인 질병의 모델동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101 마우스는 피부와 폐의 종양 발생율이 다른 계통보다 높다. 129마우스는 고환의 기형종 발생율이 높다. NOD마우스는 암컷의 80%에서 생후 30주령이면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 발생한다. BALB마우스는 광물성 기름을 복강에 주입하면 형질세포종이 잘 발생한다. 그리고 싸우기를 좋아한다.

BXD마우스는 혈장내 삼투압이 낮을 때 적혈구가 쉽게 파괴된다. C57BL/6 마우스는 술과 단맛을 좋아한다. DBA/2마우스는 번식 중인 암컷에서 72%의 고율로 유선암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질병 발생과 비정상적인 행동학적인 특징은 근교계 동물의 특징인 대립유전자의 동형접합성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은 자연적으로 대립형질이 이형접합체로 존재하여 한쪽의 유전자가 기능을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쪽이 대신 해준다. 그러나 동형접합체는 이형접합체의 소실 (loss of heterozigosity)처럼 대립 유전자가 없어서 그 기능의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겨 질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육종학적인 방법은 의학이나 산업적인 면에서 그 유용성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으로 태어난 동물은 자연스러운 삶을 살기 보다는 인간의 욕구에 알맞은 삶으로 변형된 부자연스러운 면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러한 육종학적인 방법이 반려동물에서도 많이 이루어져 왔다. 더욱 튼튼한 견종, 사냥을 잘하는 견종 또는 마약을 잘 탐지하는 견종 등을 육종하기 위하여 비근교계 육종 방법을 통하여 개발된 견종이 많이 있다.

그 이외에도 강아지의 외모를 중심으로 비의도적인 근친 교배가 되는 경우도 있다. 더 작은 강아지를 탄생시키려고, 또는 더 순종 같은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서 같은 계통끼리 교배를 시킬 때  본의 아니게 가까운 근친 간에 교배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비근교계 실험동물을 번식시킬 때에는 근교계 동물을 만들 때와는 달리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서 난수표를 이용한 임의 교배나 순환교배를 시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각의 동물이 개체 식별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항상 내면적인 갈등을 겪고 그러면서 성숙해진다.

생물학적으로 대립유전자가 있는 것처럼 정신세계에도 한 가지 사안에 대하여 대립되는 갈등이 있으며, 두 사람으로부터 최소한 네 가지의 생각이 나와서 의견을 취합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생각과 갈등을 거치면서 삶은 더욱 안정화되고 평화를 얻게 되는 것이다.

실험용 동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려견은 근교화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비의도적으로 동물이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오시는 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04167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33, 2412호  |  대표전화 : 02-6959-9155  |  팩스 : 070-8677-6610
등록번호 : 서울, 다10819  |  발행처 : 제이앤에이치커뮤니케이션  |  발행인 : 김지현  |  청소년 보호 책임자:김지현
Copyright © 2017 데일리 개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aewon@dailygae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