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성에 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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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성에 낀 세상
  • 개원
  • [ 213호] 승인 2021.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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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에 걸린
성에 낀 안경 너머
힐끗힐끗
세상이 너무나 희한하다

별이 별 군상
두 눈 독기 품고
뿌연 안경 너머
아귀다툼 춤을 춘다

어제의 내가 아니고
오늘이 내가 아닐 진데
다들 어제와 내일 때문에
오늘도 싸운다

찰나에 만난 인연끼리
한 치 앞도 못 보는
눈먼 세상 두고
왜! 이러는지

성에 낀 안경 너머로
조용히 두 눈 감아야
환희 보이는 삶의 의미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도 있고, 서로 의사가 맞지 않아 갈등을 초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동안 의기투합하여 상호 의사가 잘 맞았다가 세월 따라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것으로 인해 시기하거나 결국은 싸움까지 이어져 결별하기도 한다. 또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지인들을 모함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배신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여권은 정권 유지와 야당은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해 총선과 대선 등에서 철새 마냥 여야를 넘나들면서 혈투를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노사관계에서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에서는 동료 간이나 상사와 부하 직원 간에도 보이지 않는 생각의 차이로 의견 충돌이 있다.

또한 가족 간에도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 달라 부부 싸움도 일어나고, 자라온 환경이 같은 부모 자식 간에서도 성격과 가치관이 달라 가정 내에서도 종종 가정 폭력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금껏 다양한 의견 충돌과 갈등의 내면을 들어다보면, 안경 너머 보이던 것도 일 순간의 환경 변화로 성에가 끼어 보이지 않다가도 서서히 환경적응으로 성에가 사라질 때 다시 보이면서 일상으로 돌아간다.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여 곧 바로 실행에 옮겼던 것도 나중에는 별 것도 아닌 것에 성급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 

현재 우리의 삶을 성에 낀 안경 너머로 보이는 것만 치중할 경우, 성에가 사라진 이후 맑고 투명한 세상을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린 사물을 보고 행동하는데 있어 남 따라 부화뇌동하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눈먼 세상, 부질없는 것에 다투기보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조용히 눈을 감고, 주변을 돌아보는 혜안(慧安)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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