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질환은 반려동물 진료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 중 하나이며, 특히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피부병은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반복되면 치료가 장기화되고, 그 결과 약물 사용이 불가피하게 증가하여 내성 발생뿐 아니라 간·신장 기능 부담, 위장관 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최근에는 기존의 약물 중심 치료에 더해 비약물적 보조요법을 병행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기기의 원리와 구조
‘오로레이저’는 수의 피부과 영역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장비다.
1450nm 파장은 진피층까지 열에너지를 전달하여 염증 억제와 피부 재생을 촉진하며, 450nm 블루 레이저는 병원성 진균과 세균에 대해 강력한 살균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세균성 감염성 피부염처럼 항생제나 항진균제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인 질환에서 ‘오로레이저’ 병행 치료는 내성 걱정 없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비침습적 치료와 임상 적용
‘오로레이저’는 비침습적으로 적용 가능하며, 대부분의 경우 마취나 진정이 필요 없어 환자의 스트레스가 적다. 치료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보호자의 만족도 또한 높다.
임상 현장에서는 기존 약물치료에 병행하거나 약물 사용이 어렵거나 꺼려지는 경우 단독 치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일부 케이스에서는 단기간 내 가려움, 탈모, 염증 등 주요 증상이 완화되는 경과가 관찰되기도 한다.
본원은 오로레이저 도입 이후 레이저치료 옵션을 선택한 개와 고양이에게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투여를 병행하지 않는다.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의미 있는 임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은 분명 크지만 동시에 모든 피부질환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레이저의 원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일반적인 적응증 이외에도 다양한 피부질환에 접목해 임상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반복되는 피부 증상, 기존 치료의 한계, 그리고 보호자들의 다양해지는 요구 속에서 수의사는 다각적인 치료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오로레이저와 같은 치료법의 도입은 단순한 장비 확장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