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 (22)]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2018)-존 캅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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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 (22)]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2018)-존 캅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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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03호] 승인 2025.09.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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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적 사고 방식과 자본주의적 세계관 돌아봐”

 

 

존 캅 주니어의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은 생태적 위기에 직면한 현대 문명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글로 저자가 여러 곳에 투고한 주제에 맞는 칼럼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필자는 저자가 국내에서 관련 강연을 했을 때 관련 내용을 직접 청강하고 책도 구매하면서 서명을 받기도 했는데 요즘 강대국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와 종교적 문제 등 전세계적인 갈등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이 책을 꺼내 들게 되었다.

저자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서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과 자본주의적 세계관 자체를 되돌아 보게 하는데, 지구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바꾸어야 할 열 가지 핵심 개념을 제시하면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존 캅은 신학자답게 종교적 사유와의 접점을 통해 독특한 시각을 제시하는데 인간과 자연, 신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며 생명 전체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신학이 과학과 대립하지 않고 생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근본주의적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도전적인, 그러나 납득이 가는 제안을 하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열 가지 생각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독자는 읽는 내내 생각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장은 짧지만 깊이 있고 문장 하나하나에 무게를 느낄 수 있어 마음 속에 되새겨가며 읽기에 적합하다.

관련 용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몇 가지 추상적인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나 한번 일독한 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책의 깊이를 느낌과 동시에 이해의 폭 또한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윤정 번역가 또한 관련 분야 전문가라 원문의 뜻이 잘 살아있다.
저자가 관련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의 장점은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나 기술적 해법보다 세계관의 전환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성장은 항상 좋은가’, ‘인간이 세상의 중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관성적 통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사유는 환경문제를 단순히 과학적·정책적 사안으로만 다루는 기존의 접근법을 넘어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고민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은 단순히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 지시서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과 지나온 인류 문명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모든 지구인을 위한 지침서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들이 반문명적, 반지구적 정책을 강제하고 있는 요즘 “지구를 구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구하는 것”임을 우리 모두가 깨닫는 것이 더욱더 절실해짐을 느낀다. 
기후변화 등 생태 위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철학, 종교, 문명 전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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