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재활치료 프로토콜 정립한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상태바
[특별 인터뷰] 재활치료 프로토콜 정립한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 이준상 기자
  • [ 243호] 승인 2023.03.09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재활도 정기 검진 필요해 로컬병원 노령견 케어에 추천”

재활치료는 동물의 근육 기능과 가동성을 높임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수술 후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한 목적의 치료로 모든 반려동물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미국, 독일 등에서는 재활치료만을 위한 동물 재활센터들이 여럿 설립돼 있고, 특히 미국은 수의사들이 CCRT·CCRP(동물 재활치료 전문자격)를 취득한 다음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독일 등에 비해 아직은 부족하지만 국내에도 탄탄한 재활치료 프로토콜을 구축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동물병원이 있다. 그 곳이 바로 청담우리동물병원이다. 미국에서 CCRT(Certified Canine Rehabilitation Theapist) 자격을 취득한 윤병국 원장이 미국에서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재활 검사 중인 윤병국 원장.

Q. 주로 어떤 환자들이 재활치료를 받나.
보통 재활치료는 환자가 수술 이후 통증이나 염증을 줄여주기 위해 재활을 하는 경우가 있고,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삶의 기능이 떨어져서 하는 재활이 있다. 예를 들면 노령화로 인해 걷는 기능이나 기본적인 근골격계 기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 하는 재활이다.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 병원은 수술 후 재활이 더 많다.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골절 수술 이후 다시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한 재활을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관절의 가동범위를 증가시키고 근력의 회복을 목적으로 내원하는 노령견 환자들도 많다.

 

Q. 하루 재활치료 케이스는 얼마나 되나.
외래와 입원 환자를 합쳐 30~40 케이스 정도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한달이면 대략적으로 1,000 케이스 정도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많은 병원에서 재활치료 노하우를 궁금해한다.
우리 병원은 슬개골 탈구, TPLO, 골절 등의 수술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재활 케이스가 많아졌다. 아이들한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모듈을 적용해 반복적인 치료를 하면서 세부적으로 질환별 프로토콜을 정립하게 됐다. 

물론 환자의 기저질환과 나이, 재활치료에 대한 순응도 반응성, 통원거리, 비용 등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지만, 원내 모든 의료진이 1차적으로 동일한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보호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Q. 재활치료 프로토콜을 소개해달라.
예를들어 추간판 탈출증같은 신경계질환에서는 레이저와 침 치료, 그리고 MRI 촬영 후 병변부위가 국소화 됐다면 체외충격파를 함께 시행하고, 슬개골탈구는 비수술 환자와 수술 환자로 나눠 비수술 1, 2기 환자에게는 운동재활치료, 수중재활치료, NMES를, 관절 섬유화가 진행된 3, 4기 환자는 상태에 따라 체외충격파, 이온치료, 레이저치료를 처방하거나 침치료, 플라즈마치료, 체외충격파를 처방한다. 슬개골탈구 수술이나 TPLO 직후는 크라이오세라피, 플라즈마치료, 이온치료를 시행한다.

골절수술 이후나 만성 퇴행성 관절질환, 선천적 관절 기형, 골종양 등의 경우에도 맞춤 재활 프로그램을 처방하고, 만성 내과질환 혹은 인지장애증후군 등으로 근육량 자체가 많이 감소된 노령견, 중증심장질환이나 발작과 같은 신경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도 질환별로 일관된 재활 프로그램을 처방하고 있다.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레이저, 수중, 한방, 운동 재활치료.

Q. 본격적으로 재활치료에 투자한 시기는.
외과 수술이 많은 병원의 특성상 아이들의 통증과 염증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치료에는 오래전부터 많은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가 7~8년 전 재활치료에 관심이 있는 주변 교수님, 원장님과 재활학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재활치료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에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미국에서 CCRT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했다. 이 때가 2017~18년도인데, 우리 병원도 이 시기부터 보다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Q. 최근 재활치료 케이스를 늘리고 싶어하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외과 수술이 많은 큰 규모의 병원이라면 모를까 로컬병원들은 재활 케이스를 늘리기가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로컬병원들은 수술 후 재활보다는 노령견 케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겉으로는 잘 걷더라고 골격을 다 쓰면서 걷는지, 통증이 있는지 등은 검사를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건강검진 관점에서 재활치료에 접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건강검진 차원으로 재활을 접근한다는 것은 신선한 관점이다.
피 검사와 초음파를 하듯이 재활 정기 검진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주기로 신경계 검사, X-ray 검사, 근육과 보행 평가를 하면 되는데, 로컬병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검사들이다. 하지만 보호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재활 영역에 보호자 교육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보호자들의 재활치료 동의율을 높이려면.
우선 초진 시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재활치료가 좋은 예후를 보이려면 보호자가 어느 정도 기간까지 믿고 따라와 줘야 개선증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재활치료에 대한 보호자의 충분한 숙지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재활치료는 보호자와 수의사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왼쪽) 체외충격파 재활치료, (오른쪽) 플라즈마 재활치료.

Q. 입원 환자와 외래환자의 재활치료 프로그램에 차이가 있나.
질환별 진단에 따라 재활치료 프로그램이 처방되기 때문에 치료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입원환자는 원내에 있는 만큼 좀 더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치료를 집중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서 치료의 효율은 올라가는 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정형외과 수술이나 중증 내과 질환의 경우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기 위해서 입원 중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Q. 재활치료 이후 보호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집에서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홈케어 운동법에 대해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즉, 보호자가 해야 할 숙제를 줘야 치료에 대한 효과는 물론 재진율이 올라갈 수 있어 궁극적으로 아이에게 긍정적인 치료 예후를 줄 수 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관절 마사지부터 보호대의 사용법, 관절의 가동법, 식이와 영양제 처방까지 설명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