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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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박진아 기자
  • [ 270호] 승인 2024.04.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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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세분화·전문화 니즈 반영…최첨단 장비와 전문인력으로 심화치료 제공

동물병원들간의 특화진료 ‘전문센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다목적 종합병원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한 병원 내에 특정 술식 위주의 전문센터를 다수 설립하며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센터, 재활센터, 치과치료센터, 종양항암센터, 심장·신장·심혈관센터, 중환자케어센터, 혈액투석센터, 내시경센터, 신경뇌질환센터, 대형견관절센터, 간담췌특화센터, 난치성 장질환센터 등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인터벤션센터를 병원마다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통해 진료과목별 전문병원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전문센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벤션센터 설립 줄이어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에서는 최초로 ‘인터벤션센터’를 마련했다. 미세혈관까지 볼 수 있는 고가의 혈관투시장비(angiography)를 기반으로 침습은 최소화하면서 20가지 이상의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2차 진료 전문병원으로서 중증난치질환센터를 오픈해 분과별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증난치질환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시경센터, 심혈관신장센터, 신경뇌질환센터, 종양항암센터, 호르몬센터, 동물수혈센터, 줄기세포·면역치료센터, 응급중환자진료센터 등 각 분과별로 원스톱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암센터들도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등을 도입하며 속속 생겨나고 있다. 건국대학교의 ‘KU동물암센터’는 국내 수의과대학에 설립된 최초의 암 전문 의료센터이다. 건국대는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도 운영 중이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지난해 ‘반려동물암센터’를 오픈해 항암, 방사선 치료에 면역세포치료, 전이재발암케어 등 암치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방재활의학센터의 특화진료를 비롯해 줄기세포센터, 심장·신장센터, 혈액투석센터, 헌혈수혈센터, 암센터 등 14개의 특화센터를 구축하고, 고도화된 협진 시스템과 의료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24시청담우리동물병원은 영상 기능을 강화한 국내 첫 ‘영상재활센터’를 오픈했다. 심장검사를 포함한 내과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등의 관절 영상 검사를 종합적으로 한 후 치료와 재활프로그램까지 구성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스동물메디컬의 ‘대형견관절센터’는  대형견만을 위한 원스탑 의료 서비스로 맞춤재활과 줄기세포치료 등 특화진료를 비롯해 대형견 관절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관절경 활용 등 최신 수술 기법을 도입해 대형견 진료를 차별화했다. 


최첨단 기술과 장비·전문 인력이 강점
각 전문센터들은 해당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과 장비는 물론 인의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까지 구축하며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센터들은 우수한 의료진 영입과 더불어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센터 의료진들은 국내외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수료증이나 자격을 취득하고 특화된 시술을 제공한다. 한방재활센터의 경우 CVA 자격이나 미국재활치료 자격 CCRT를 갖춘 수의사와 인의병원 물리치료사 등으로 전문 인력을 구성해 홍보한다. 

KU동물암센터의 경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에서 11년간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윤경아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협진 네트워크로 진료효과 극대화
고도화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특화 전문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과 오랜 임상 경험을 지닌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위해 각 전문센터간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세분화된 전문센터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센터들 간의 긴밀한 협조다. 하나의 증상으로 내원하더라도 생각지 못한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센터 간에도 정보 공유와 협업은 필수다.  

따라서 각 센터마다 협진 프로토콜을 적용해 치료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서 최적의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KU동물암센터도 각 과별 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윤경아 센터장은 “각 과별로 치료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외과, 내과 치료를 할 때 환자는 어떤 경과를 보였는지, 또 약물 저항성이 있는 환자라면 어느 약으로 바꿨는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치료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수의임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더불어 계속해서 더 많은 전문센터가 세분화돼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앞으로 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더 많은 혁신과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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