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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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
  • 강수지 기자
  • [ 284호] 승인 2024.11.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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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식 및 영양 컨설팅으로 만성 장병증 전문치료”
국내 최초 ‘장질환 전문센터’ 개설…다양한 연구 및 임상 경험으로 신뢰도 높여

과거 반려동물의 중증질환은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하며, 낮은 성공률 대비 높은 비용으로 수의사들이 기피하는 것은 물론 보호자 역시 어쩔 수 없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반려동물을 소중한 가족이나 일상의 일부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고, 더 나은 치료 옵션에 대한 보호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중증 및 난치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동물병원들이 등장하고 있다.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의 한성국 원장은 ‘포기하지 않고, 환자와 보호자의 일상을 되돌려 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9월 청담동에 자리를 잡고, 국내 최초 장질환 전문센터를 개설했다. 오랜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장질환 및 소화기 문제 해결을 위해 각각의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변이식 케이스 300건 이상
만성 장병증 전문센터가 있는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에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치료가 있다. 바로 ‘변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ation, FMT)’이다. 변이식은 건강한 개의 똥을 환자에게 직접 이식하는 형태의 치료로 만성 장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 불균형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다.

마취나 관장 등의 과정 없이 경구 및 직장 내 투약으로 쉽게 시행할 수 있고 시술 시간도 짧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술인 만큼 반드시 내과 전문 동물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 한성국 원장은 오랜 변이식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수의사로서 전국 각지의 보호자들이 믿고 맡기는 일명 ‘변이식 전문가’다.

그는 “난치성 장질환 환자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기존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로는 개선이 되지 않아 수의사로서 무기력함을 느끼던 중 우연히 변이식을 접하게 됐다. 관심을 갖고 해외 문헌을 찾아보다가 참석하게 된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에서 개에서의 변이식 적용이 그 해 타이틀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변이식을 준비했고, 당시 실험동물 실험실에서 변이식을 연구하던 동료 덕분에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변이식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변이식은 주로 경구, 직장, 내시경을 통해 투약이 이뤄지는데, 한성국 원장은 그 중 직장 내 투약 방법을 가장 선호한다. 경구 투약이 가장 편리하지만 냄새에 대한 환자의 거부감 등 여러 가지 이유를 고려해 경구 투여는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성국 원장이 지금까지 시행한 변이식 케이스는 어느덧 300건을 훌쩍 넘겼다. 수많은 환자들에게 변이식을 하는 동안 부작용으로 문제가 된 케이스는 단 한 건도 없으며, 대다수의 환자가 알부민 수치 정상 회복은 물론 구토와 설사 등의 임상증상도 해결되는 효과를 보면서 변이식은 만성 장병증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맞춤형 식이 솔루션 제공
만성 장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 관리다. 처방사료로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는 만큼 한성국 원장은 보호자와의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환자 맞춤형 영양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한성국 원장은 “적절한 식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이다. 장질환을 앓는 환자 중 대부분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간질환 등 다른 질환과 장질환을 같이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와의 문진 시 환자가 살아온 환경부터 현재 증상 등을 자세히 반복적으로 질문해 숨어 있는 질환까지 찾아내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만성 장병증 환자 중 대다수는 식이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만성’이라는 말 그대로 급성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의 개념보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 따라서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환자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호자와 함께 발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호자 상담 시 ‘식이에서 협상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환자에게 급여하기로 약속한 음식만 급여해야 다음 치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식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탄탄한 임상 경력 뒷받침
이처럼 한성국 원장이 수많은 보호자들에게 신뢰받으며 성공적인 치료를 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탄탄한 학문적 기초와 다양한 로컬 동물병원에서 쌓아온 임상 경력이 뒷받침됐다.

특히 소화기질환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미국수의소화기내과학회 정회원으로 인정받은 이력이 눈에 띄는데, 이러한 자격은 반려동물의 복잡한 장질환과 소화기 문제에 있어 보다 깊이 있는 진단과 치료가 가능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회 및 세미나에서 내과를 테마로 한 강의 진행은 물론 ‘2024 Gastro Weekend in Italy’에서 국내 대표로 참가해 세계적인 수의사들과 최신 지견을 논의하기도 했다.


동료 수의사들과 공감대 만들 것
반려동물의 PLE나 IBD 등 만성 장병증은 난치성 질환인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고, 임상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한성국 원장은 계속해서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들을 정확히 습득하고 연구해 장질환을 겪고 있는 국내 환자들이 해외의 그 어떤 나라보다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성국 원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만성 장병증 환자를 만나면서 여전히 약물에 의존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스테로이드나 약물에 의존하는 환자를 줄이고, 남은 삶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외 학술활동을 통해 만성 장병증과 관련한 최신 연구 동향 및 치료법을 다른 임상의들과 공유하고, 이를 공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만성 장병증뿐만 아니라 소화기질환 역시 깊이 연구하고 공부해 내과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이 각자 자기만의 전문적인 내과 분야를 개발하고, 특화된 내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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