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동물병원의 새로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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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동물병원의 새로운 경쟁력”
  • 김지현 기자
  • [ 306호] 승인 2025.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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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사회공헌·투명경영 단계적 도입해야…새로운 과제로 부상 중

 

최근 산업 전반에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동물병원 역시 보호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ESG 요소를 반영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 | 친환경 제품 사용과 자원 절감
동물병원은 의료폐기물과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은 만큼 환경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최초로 ESG 경영을 선언한 에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허찬)는 ‘LESS WASTE 정책’을 선포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계획을 내놓았다. 작은 변화지만 진료 현장에서 누적될 경우 상당한 폐기물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은 보다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얄캐닌은 글로벌 공장 86%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으며, 국내 김제공장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고 있다. 버박코리아는 제품 용기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교체했다.
이 외에도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 도입이나 ‘제로 웨이스트 존’ 설치, 에너지 절감 장비 도입 등은 비용 절감을 넘어 보호자 신뢰를 획득할 방안이 될 수 있다.  

사회 | 동물복지와 지역사회 공헌
사회공헌은 동물병원 ESG 중 가장 활발히 실천되는 영역이다. 유기동물 후원, 사료 기부, 무료 진료 봉사 기사 등은 본지에도 매호 보도될 만큼 흔하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것은 이미지 관리 수단으로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유기동물 보호소와 연계한 정기 봉사, 수의과대학 봉사 동아리 지원, 어린이 대상 ESG 미술대회 개최 등으로 ESG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애견연맹(KKF) 역시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하고, 동물교감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정서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수의사회와 우리와는 마라톤 참가 거리를 사료로 환산해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하는 독창적 모델을 만들었다. 

지배구조 | 투명성과 참여 기반
ESG의 마지막 축은 지배구조로 동물병원 운영의 투명성과 참여 기반을 강화함을 의미한다.
에스동물메디컬센터는 직원 아이디어 제안 제도를 운영해 병원 정책에 반영하고 있으며, 녹십자수의약품은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협력사와의 공정 거래, 내부 투명 운영을 강조함으로써 지역 상생 발전 기여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ESG 경영이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ESG 도입은 △경쟁력 강화 △자금조달 및 세제 혜택 확보 △장기적 경영성과 개선 △병원 이미지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특히 보호자와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공고히 함으로써 재방문율 증가와 지속성장으로 직결된다. 

문제는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기관 대상 설문조사다. 조사 결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 것은 ‘인식 제고’였다. 원장과 직원 모두가 필요성과 의미를 공유하는 과정이 필수이기에 정기 교육, 외부 강연, 워크숍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에는 모든 체계를 스스로 설계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모델을 참고해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실제 의료기관들도 ESG 도입 시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거나 교육 받는 방식을 활용했다. 

소규모 동물병원도 적용 가능한 전략
ESG 전문 컨설팅 기관인 ThisRock ESG는 동물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11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핵심은 ‘작은 변화부터 단계적으로 확장하라’는 것이다.
우선 재사용 가능한 자원 활용이 첫걸음이다. 불필요한 일회용 수술 키트를 줄이고, 세탁·재사용이 가능한 직물 제품을 사용하거나 전자동의서·전자영수증을 도입해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마취가스 관리가 특히 주목된다. 저유량 마취법과 가스 포집 장치 도입만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대형 동물병원과 수의과대학 병원에서는 도입해 사용 중이며, 소규모 병원에서도 휴대용 장치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를 활용한다면 거창한 선언이 아닌 일상 진료 속 작은 실천으로 ESG를 시작할 수 있다.
ESG는 더 이상 대기업이나 제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식 개선을 기반으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면 ESG는 동물병원에서도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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