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반려동물행동의학협회(KABA)가 주최한 ‘토크 콘서트’가 지난 12월 7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프라임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 행동 문제를 행동의학과 임상의학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수의사와 훈련사, 동물보건사, 일반 보호자 등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행동 문제를 단순한 훈련의 영역이 아닌 ‘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임상 영역’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을 핵심 메시지로 삼았다. 특히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행동의학, 내과, 피부과 등 여러 임상 분야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나응식(한국반려동물행동의학협회) 회장의 인사말과 협회 소개로 시작해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우장(하이 반려동물 행동클리닉) 수의사가 반려동물 행동 신호의 중요성과 행동의학적 진단 기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우장 수의사는 “반려동물은 언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며, 이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짚었다. 또한 “행동 문제 교정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약물치료와 행동 교정 교육이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 강단에 오른 설채현(놀로 행동클리닉) 수의사는 개의 신경학적 특성과 유전적 기질을 중심으로 행동 문제의 본질을 풀어냈다. 설 수의사는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행동 문제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며, “환경 조절과 약물 치료, 전문적인 행동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황철용(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황철용 교수가 피부질환과 행동 문제의 연관성을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강박적인 핥기와 긁기 행동이 단순 습관이 아닌,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스트레스와 맞물린 복합적 문제임을 설명하며, 행동 문제를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중현(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질병으로 인한 통증과 스트레스가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입원 치료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정서적 복지를 고려하는 진료가 반려동물의 장기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반려동물행동의학협회는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행동의학과 임상의학의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향후에도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과 학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