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체험이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
사회화가 잘 된 개들은 다른 개들과 금방 친해져서 잘 어울립니다. 물론 개들에게도 분명히 개성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들에게는 그러한 일들이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단 싸움이 진정되고 나면 다시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이 잘 이루어집니다. 사회화가 잘 된 개는 싸웠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앙심을 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개들은 싸움을 하는 것보다 서로 즐겁게 노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기질 형성 좌우
개의 사회화는 일생을 통해서 계속되는 과정이며, 지속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강아지 시기2에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고, 그러한 경험들이 장기적으로 개의 개성이나 기질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개들의 정상적인 사회성 발달에는 이러한 초기 체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후 3~4개월까지의 기간을 특별히 ‘사회화기3’이라고 부릅니다.
야생 상태에서는 강아지나 새끼 늑대가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들, 또는 무리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자라게 됩니다. 그렇게 자란 어린 강아지는 동일종의 무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회화가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가정이라는 인위적인 생활환경에서 함께 살게 된 개는 다른 개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도 사회화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집니다.
다 자란 성견은 강아지 시절에 익숙해진 경험이나 같이 생활하던 무리를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성견이 된 후에도 다른 개들에 대해서 사회성을 갖게 하고 싶다면, 강아지 시절에 다른 개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성견이 된 개가 사람들에 대해서 사회성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면, 강아지의 사회화 기간 동안에 낯선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강아지의 사회화 기간에 낯선 사람들이나 다른 개들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개들의 사회화는 자연스럽게 촉진됩니다.
집안환경이 사회성 발달 저해
그렇지만 가정에서 기르게 된 개는 사회화 기간 동안에 다른 개들이나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자주 접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정의 다양한 성장 환경이 강아지의 정상적인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를 한 마리밖에 기르지 않고, 강아지 때부터 기르기 시작합니다.
즉, 강아지는 어렸을 때부터 어미 개나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들로부터 떨어져서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강아지의 사회화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다른 개들과 떨어져 지냅니다.
또한 강아지 시기에는 예방 주사도 맞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개 디스템퍼, 개 파보바이러스 감염증, 렙토스피라증, 전염성 간염 같은 예방 주사를 다 맞히지 않고 공공장소로 데리고 가면 전염병으로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강아지의 사회화는 꼭 필요한 시기와 결정적인 단계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어진 채로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바로 다른 개들에 대해서 비사회적이 되거나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이며 겁을 내거나 공격적인 개가 됩니다.
이러한 성향이 나타난 후에는 강아지에게 다시 사회화를 하려 해도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나쁜 행동이 형성되어 버립니다.
더욱이 사회성이 부족한 강아지가 겁을 내거나 공격적으로 되어 버리면 대부분의 강아지 주인들은 강아지를 다른 개들과 놀게 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개들은 다양한 사회적 요소에 적응하는 능력, 즉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질을 습득할 수 없게 됩니다.
강아지가 성견이 되면서 산책을 하거나 동물병원의 대합실 등에서 어쩔 수 없이 낯선 개들과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비사회적인 개들은 반드시 반사회적인 방법으로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강아지 사회화 교육에 적합한 방법과 다른 개들에 대한 지나친 수줍음이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이 사회화 교육의 목적은 다른 개들과 접촉하거나 놀이를 배울 수 있도록 개들을 위한 사교장을 만들어 주어서 강아지나 성견들이 친분의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줌으로써 개들은 낯선 개들을 새로운 친구로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견이 되면서 만나게 될 다양한 종류의 개들과도 우호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