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묘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고양이 등록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매월 20% 이상씩 고양이 제품 매출이 증가한다고 할 정도로 반려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여서 캐나다와 호주는 강아지는 물론 고양이도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보호자들 불안감에 수요 높아
특히 한번 집을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상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혹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반려동물 등록제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도 높다. 키우던 고양이를 잃어버리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등록제가 강아지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 마이크로칩을 고양이 몸에 넣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인데다 굳이 고양이한테는 마이크로칩 내장을 하지 않으려는 병원들이 많다 보니 보호자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칩 내장을 해줄 병원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한 보호자는 “요즘은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반려동물 등록제가 개는 되고 고양이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등록제의 취지가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잃어버린 고양이는 어떻게 찾아야 하냐”며 하소연했다.
고양이 등록제 더 필요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12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려동물로 기르는 고양이는 2006년 50만여 마리에서 6년만인 2012년에 120만여 마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강아지는 같은 기간인 2006년 660만여 마리에서 2012년 450만여 마리로 30% 이상 줄었다.
이처럼 기르는 고양이가 늘어나면 유기되는 고양이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동물보호 전문가들도 고양이의 습성상 등록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유기동물 중 고양이 비율이 3~40%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고양이 증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어서 고양이 등록제 도입에 대한 검토가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예산문제와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강아지 등록제가 의무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등록 비율이 미비한 점을 감안한다면 고양이 등록제가 과연 어떤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 충분히 검토하고 숙고해서 판단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