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프로포폴’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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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프로포폴’ 사각지대?
  • 안혜숙 기자
  • [ 161호] 승인 2019.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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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서 동물병원 ‘프로포폴’ 관리 미흡 지적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통해서만 사용량 확인…
RFID칩 시스템 도입 추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된 ‘프로포폴’ 관리가 동물병원에서 보다 강화된 관리 시스템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최근 개최된 국정감사에서 신상진(자유한국당) 의원은 “동물병원은 프로포폴 질병코드도 없고,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며 “바코드가 아니라 주사약에 RFID 칩을 심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이의경 차장은 “바코드가 아닌 RFID 태그 등을 프로포폴 주사제에 적용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물병원에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프로포폴을 중점 관리하고 있지만 의과에 비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 의과는 이중삼중 관리
동물병원의 프로포폴 사용은 의과에 비해 많지 않다. 프로포폴은 사용제품별 일련번호를 구입, 조제, 투약, 폐기마다 기재하도록 해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병원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의과에서는 심평원 청구 시스템 입력과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등록으로 이중 관리가 되고 있지만, 동물병원은 단일 관리 시스템이다.

의과는 식약처와 심평원의 처방기록을 분석해 병의원이 환자의 프로포폴 투약 사실과 보고를 누락하거나 진료기록부를 조작할 경우 적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서도 환자에게 처방내역 및 병의원 진료 내역을 알릴 수 있어 의과의 프로포폴 사용 내역은 다양하게 관리가 가능하다.

 

■ 동물병원 사용량 누락 가능성
반면 동물병원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서만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의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로포폴의 사용량을 누락할 가능성이 높다.

동물병원의 프로포폴 폐기량이 많은 것도 문제다.
프로포폴은 인체용으로 출시되는 향정신성을 동물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소동물 치료가 많은 동물병원은 인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된 양에 비해 적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

대한수의사회가 식약처에 ‘남은 프로포폴의 재사용 여부’를 질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식약처는 “개봉 사용한 주사제는 변질, 부패, 오염 우려가 있으므로 다시 사용하지 않고 폐기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리 주사기에 분주하거나 소분하면 오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며 폐기 처분을 권고했다.

정부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과 마약시스템의 보고가 435만 건이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삼중으로 관리하고 있는 의과에서도 허수가 많다는 것이다.

■ 강화된 RFID 태그 시스템
특히 질병코드와 처방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동물병원의 프로포폴 관리 시스템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가 RFID 칩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는 주파수를 이용해 ID를 식별하는 전자태그 방식이다. 동물병원 명으로 된 ID를 부여해 프로포폴이 입고될 때부터 폐기까지 관리하는 것이다.

바코드 입력방식과 달리 RFID는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도 태그를 읽을 수 있어 출고부터 유통까지 통제할 수 있다.

최근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배출원별 정보를 수집하고, 그 무게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시스템도 RFID 시스템의 한 방법이다.

매년 프로포폴 관리문제가 등장할 때마다 동물병원이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의과에 비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동물병원의 프로포폴 관리 시스템이 RFID칩 시스템 관리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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