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랫드와 숨바꼭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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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랫드와 숨바꼭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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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5호] 승인 2019.12.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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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가 도둑놈을 잡는 숨바꼭질 놀이를 반려동물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랫드와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과학자들이 있다(Reinhold,2019,Science).

포유류의 놀이에 대한 진화론적, 인지론적, 신경학적 토대는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자들은 랫드와 함께 정교한 역할 교대 놀이인 숨바꼭질을 통하여 이러한 의문을 풀고자 하였다.

랫드가 놀이에 성공하였을 때 사료로 보상하는 대신 간지럼 같은 동물과 인간의 장난스러운 사회적 행위로 보상하였다.

랫드는 게임을 빨리 배우고 숨기고 찾는 역할을 번갈아 배웠다. 숨을 때 랫드는 소리를 내지 않으며, 투명 박스보다 불투명 한 것을 선호했다. 뉴런 기록을 통해 숨기와 찾기에 따라 강렬한 전두엽 피질 활동이 나타나는 것을 알았고, 이 게임이 진화적으로 오래 되었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30평방미터의 큰 방에서 수컷 랫드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였다. 랫드를 상자에 넣은 후 놀이를 시작하였다.

“술래”시험에서 시작 상자의 뚜껑을 닫으면 동물이 추적자라는 신호였다. 실험자는 세 곳 중 한 곳에 숨어 원격으로 상자를 열고 랫드가 실험자를 찾도록 하였다. 실험자에 40cm 거리까지 접근하면 “찾기”로 기록하였다. “찾기”후 실험자는 랫드에 간지럼 등의 상호적인 행동으로 보상을 하였다.

랫드를 도둑놈으로 지정하는 “숨기”시험에서 실험자는 상자를 열어 놓고 판넬 뒤에서 움직이지 않고 동물이 “숨기”를 기다렸다. 성공적으로 숨었을 때 실험자는 랫드를 찾아 장난스런 상호 작용을 해주었다. 실험에 참여한 여섯 마리 랫드 모두 1~2주 내에 찾는 법을 배웠고, 5마리는 술래와 도둑놈의 역할을 모두 배웠다.

랫드가 숨바꼭질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두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고 하였다. 첫째는 상호 작용 보상에 의해 놀이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랫드가 숨바꼭질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였을 때 연구자가 간지럼 등의 상호 작용을 하였기 때문에 랫드가 보상 지향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였고 발견된 후 보상을 받기 위해 숨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해석은 랫드는 단지 놀이를 하기 위해 숨바꼭질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이 놀이를 위한 놀이 가설은 실험 중 다양한 관찰과 일치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첫째, 동물들이 재미있게 숨바꼭질 놀이에 참여 하였다. 랫드는 신속성, 목적을 가진 방향성, 힘찬 점프, 적극적인 탐색을 하였고, 실험자가 보여주는 장난스런 간지럼을 선호하였다. 랫드는 찍찍거리며 게임에 참여하기를 열망했지만 20번의 시험 세션이 끝날 무렵 지쳐 보였다. 이것은 발성을 거의 하지 않고 수백 번의 시험에도 지치지 않는 사료 보상 조건의 놀이와는 다른 점이 있다.

둘째, 랫드의 행동은 의도적으로 보였다. 그들은 쉽게 발견되도록 숨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찾기 어렵게 투명한 상자보다 불투명한 상자에 숨는 것을 선호했다.

셋째, 숨어있는 랫드는 발견될 때 침묵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가설에 의해 예측되는 흥분 상태와는 대조적이다.

넷째, 발견될 때 랫드는 종종 도망가서 다시 숨었다.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는 가설과 달리 랫드는 다시 게임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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