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개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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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개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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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9호] 승인 2020.02.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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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아기가 부모의 보살핌을 다른 형제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고 느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연적에게 빼앗겼을 때 또는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처럼 부정적인 사고 또는 감정 상태라고 할 수 있다.

Charles Darwin은 1871년 저술한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에서 질투가 다른 동물 종들, 특히 개에게서 존재할 수 있다고 하였다. 개들이 주인에게 질투를 한다는 것은 개를 길러본 사람이면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개의 질투에 대하여 실험적으로 증명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영아의 질투를 평가하는 방법에 따라 개의 질투를 연구한 사람들이 있다. 주인이 책과 인형 그리고 털로 덮인 강아지 모형이나 플라스틱 모형에 집중하였을 때 개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36마리의 성견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개들이 질투로 인한 행동이 유발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하였다. 개들은 털로 덮인 개 모형이나 플라스틱 개에 대하여 관심은 가졌지만 경쟁상대로 여겼다는 명확한 증거를 보이지 않았다.

질투와 관련된 행동들, 예를 들면 항의, 스트레스, 관심 끌기, 공격성 등이 표현되지 않았거나 제한적으로 표현되어 개가 주인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얻어내려 하거나 주인과 가짜 라이벌 사이의 상호 작용을 방해하였다는 증거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연구자는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개가 기본적인 형태의 질투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연구는 보다 자연스러운 절차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Emanuela 2018).

그런데 위와 비슷한 방법을 이용한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개가 질투와 관련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개의 질투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6개월 된 영아의 질투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패러다임을 이용하였다.

주인은 개를 무시하고 세 가지 다른 개체에 집중하면서 36 마리의 개를 개별적으로 테스트하고 비디오 녹화를 하면서 질투관련 행동을 연구하였다. 주인은 꼬리를 흔들고 실제 개처럼 짖도록 만든 박제 개를 데리고 놀거나 할로윈에 사용되는 잭오랜턴을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팝업 페이지가 뜨고 멜로디가 연주되는 어린이 책을 큰 소리로 읽었다.

그 결과 주인이 박제된 개를 데리고 놀았을 때 개들은 으르렁거리고 주인과 박제 개를 밀치거나 접촉하려는 경향이 강했고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개들은 주인이 잭오랜턴에 집중하거나 책을 볼 때도 그러한 질투관련 행동을 보였지만 박제된 개에 대하여 보인 질투심에 비하여 유의성이 없었다.

이런 실험 결과들을 통해 개들이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Harris 2014). 이러한 실험 결과들을 보면 동물의 감정과 인지에 관련된 실험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개가 질투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미로부터의 보살핌과 애정과 같은 제한된 자원에 대해 동시에 경쟁하는 형제가 많은 종에서 질투가 진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주인과 박제 개 사이에 끼어들거나 주인을 밀고 접촉하려는 행동이 그러한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사람이 연적에 대하여 질투를 느끼듯 개도 성적관계에 제 삼자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질투가 유발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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