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COVID-19의 병인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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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COVID-19의 병인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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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74호] 승인 2020.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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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병리학자들이 COVID-19 감염 환자들을 부검하여 그 결과를 4월 17일 Lancet에 발표하였다(https://doi.org/10.1016/S0140-6736(20)30937-5).

연구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가 COVID-19에 왜 취약한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고, 또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환자는 71세의 남성으로 신장 이식을 받은 사람인데 관상동맥 질환 및 동맥성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식된 신장을 전자현미경으로 검경한 결과 혈관 내피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하였다.

병리 조직학적 분석 결과 심장, 소장, 폐에서 세포괴사 및 혈관내피와 관련된 염증세포의 침윤이 관찰되었다. 폐에서는 폐포벽에 단핵구성 세포의 침윤이 관찰 되었으며 작은 폐혈관 대부분은 충혈 되었다.

두 번째 환자는 당뇨병, 동맥성 고혈압 및 비만 병력을 보인 58세의 여성이었다. 환자는 COVID-19로 인해 점진적 호흡 부전을 일으켰고, 이후 다 장기 부전을 보였으며 신장이식이 필요했다.

감염 16일째에 장간막 허혈로 괴사된 소장을 제거하였고, 심근경색으로 인한 우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병리조직검사 결과 폐, 심장, 신장, 간 및 소장에서 림파구성 혈관 내피염 및 간세포 괴사가 관찰되었다.

세 번째 환자는 69세의 고혈압 환자로 COVID-19 감염으로 호흡 부전을 일으켰다. 소장의 병리조직학적 관찰에서 점막하 조직에 세포괴사와 고도의 혈관 내피염이 관찰되었다.

연구자들은 바이러스가 폐포 상피에 발현된 ACE2 수용체를 통하여 폐 손상을 일으키지만 ACE2 수용체는 폐뿐만 아니라 심장, 신장, 장 같은 여러 기관의 혈관내피 세포에서도 광범위하게 발현된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의한 면역반응 또는 동원된 면역세포에 의한 이차면역 반응이 일어날 경우 세포괴사와 관련된 광범위한 혈관내피의 기능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그리고 혈관내피의 기능 장애가 혈관 수축을 더 심하게 유발시켜 결과적으로 장기의 허혈, 조직의 부종,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염증 및 혈액 응고 촉진 같은 미세혈관 기능 장애가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그 가설에 따라 항 염증성 항사이토 카인 약물, ACE 억제제 및 스타틴과 같은 약물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내피세포를 안정화시키는 치료법이 중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은 치명적인 COVID-19 감염과 관련이 있는 남성이면서 흡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혈관내피의 기능 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특히 적합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COVID-19에 의한 병리학적 정보가 아직까지도 제한적이다.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서도 그랬듯이 사람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각종 소견들이 원숭이 같은 동물실험을 통해서 입증된다면 진단법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한층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육식을 하듯이 때로는 꼭 필요한 동물실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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