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싫어서 내려온 병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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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싫어서 내려온 병원이라고?”
  • 김지현 기자
  • [ 30호] 승인 2014.12.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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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쏠림현상 심각 … 지방과 소도시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치과병원 중에는 ‘서울이 싫어서 내려온 치과’라는 이름을 가진 치과가 있다. 말 그대로 서울이 싫어서 지방으로 내려간 치과다.
서울이 오죽 싫었으면 지방으로 내려가면서까지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싶지만, 아마도 대도시의 숨 막히는 경쟁과 치열해지는 삶에 지쳐 굳이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쏠림현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동물병원 수는 서울이 806개, 경기 891개, 인천 164개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만 1,861개로 전체 3,896개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몰려 있다.

지방 틈새시장 노린다
이렇게 수치적으로만 봐도 동물병원들도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지방이나 소도시로 시선을 돌려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의 동물병원들은 대부분 최첨단 시설과 장비,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뛰어난 임상실력을 가진 수의사들까지 공동개원하고, 대형화 되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 정도 경쟁력이라면 소도시나 지방에서는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수준이다.
경남이 경기, 서울, 부산에 이어 4번째로 많은 326만3천명이고, 경북이 264만4천명으로 대구, 대전, 광주 인구를 훨씬 앞지른다.
제주도가 인구수는 적지만 인구밀도에서 만큼은 수도권과 대도시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양질의 수의진료와 서비스를 받고 싶은 마음은 지역을 막론하고 어느 누구나 똑같다.
반려동물 인구가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밀집해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편중돼 있다고 하더라도 미개척지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발하는 것도 수의사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한 의료계 개원 전문 컨설턴트는 “같은 규모와 시설의 병원이라면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개원할 경우 그 투자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며 “투자대비 효율로 봤을 때 인구수나 인구밀도는 높은데도 아직 동물병원 경쟁이 없는 지역이라면 해 볼만 하다”고 적극 추천했다.

새로운 개원지 개척 필요
일반 병의원의 경우 지방에 병원을 오픈하고 매일 서울에서 KTX로 출근하는 원장들도 있다. 실제로 지방으로 병원을 옮겨 서울보다 몇 배의 매출을 올리는 원장들의 성공사례도 종종 들리곤 한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는 유기동물 캠페인이나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주최하며 지역 시민들의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의 급증으로 각종 관련 행사들이 지역별로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동물병원도 서울과 수도권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선을 돌려 새로운 개원 시장의 개척을 통해 수의사 자신의 파이를 넓혀 보는 것도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살아남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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