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COVID 19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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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COVID 19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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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83호] 승인 2020.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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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가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 건이며 그 액수는 15억8천만 불로, 작년에 비해 건수로는 42%, 금액으로는 20%가 증가했다고 관세청이 발표하였다(한국관세신문). 

고객은 COVID 19로 인해 판매자와 대면 없는 상거래를 가속화 하고 있다. 교육현장도 마찬가지다. 학생은 선생과 대면 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 교육도 해외직구처럼 가성비 좋은 학생-선생의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있었던 회의일정과 모임 그리고 학회 참가 등은 COVID 19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비대면 회의에 가끔 참여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한 시간짜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길거리에서 왕복 서너 시간을 소비하며 교통산업에 이바지하였고, 저녁식사까지 참석하여 외식산업에 일조하며 하루의 반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한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즐거웠던 삶을, COVID 19가 효율적이지만 비인간적인 삶으로 바꾸고 있다. 

비대면으로 강의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일방적으로 혼자 떠들다 끝난다.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모르면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채팅 방도 있어서 글을 남길 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없으면 선생은 학생들이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해진다. 이제는 학생들이 알아서 집중하여 공부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COVID 19로 인해 이와 같은 불안한 점이 몇 가지 더 생겼다. 첫째는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 중의 한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온 가족이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가게 되고, 또한 질병에 이환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확진자가 된다면 그 동안의 행적이 모두 공개되고 또한 주변인으로부터 자기 관리를 잘 못한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을까봐 두렵다. 

가장 두려운 것은 COVID 19의 병리 발생 기전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서 두렵다. 어떤 변이종이 병원성이 강한 것인지, 그리고 현재 진단법은 병원성이 강한 바이러스만 검출하는 것인지 아니면 병원성이 없는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도 비특이적으로 검출하는지 알 수 없어서 또한 두렵다.  

오늘 통계를 보면 21,432명의 확진자중 341명이 사망하였다. 사망률은 1.6%며, 50대 이상의 사망률이 98.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가 5,200만 명이니 전체 인구당 사망률은 0.00065%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COVID 19가 계절성 독감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질병이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한 특성 때문에 누구나 COVID 19에 이환되기 쉽다는 불안감과, 걸리면 50대 이상은 200명당 세 명이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도 거기에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도박판에 들어가서(COVID 19에 감염되면), 200개의 숫자가 적힌 룰렛게임에 쇠구슬을 떨구는데, 그 중 세 개의 숫자는 걸리면 죽는 셈이다. 우선 도박판에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가더라도 죽음의 숫자에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COVID 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불경기로 인한 실직이나 사업포기 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고, 매일 지속되는 정부의 고도 방역대책으로 지쳐가고 있다. 더구나 가중되는 사회 분열요인과 오염된 정치세력들이 장기전으로 진입하는 COVID 19의 암울한 배경을 두고 들락거리고 있어 더욱 불안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나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첫째, 규칙적이고 규정에 맞는 생활을 해야겠다. 그것이 각종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둘째,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적어졌지만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셋째, 이 기회에 자연과 친화적인 삶을 더욱 더 진행시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COVID 19로 생긴 시간적 여유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우왕좌왕 할 것이 아니라 등산과 사진촬영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삶을 재조명해 보아야겠다.  
 

 

 

 

 

 

 

박재학 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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