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① 서울시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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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① 서울시 서초구 
  • 안혜숙 기자
  • [ 193호] 승인 2021.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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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으로 내년부터 개원 증가 예상
내곡동·원지동 일원 개발 주목

‘반포동’ 폐업율 높고 ‘방배동’ 대형병원 많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03년 1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 현재 동물병원 현황에 따르면, 서초구는 개원보다 폐업이 많았던 지역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에는 총 124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했으며, 그 중 반포동에 개원이 많았다. 1970년대에 개발된 아파트가 반포동에 많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초구는 10개의 행정구역을 두고 있으며, 그 중 내곡동, 염곡동, 원지동은 동물병원이 없는 지역이다. 개발제한구역이 많고,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인 만큼 당분간 동물병원 개원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의 폐업은 반포동 28개소, 서초동 19개소, 방배동 19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 서초구에 위치한 동물병원은 반포동이 40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서초동 30개소, 방배동 26개소 순으로 개원이 이뤄졌다. 

그 중 우면동은 2004년에 첫 개원이, 신원동은 2012년에 들어서야 동물병원이 첫 개원하며 주목 받았다. 

서초구는 2003년 이전에 가장 많은 개원과 폐업이 이뤄졌으며, 이후 2018년이 돼서야 개원과 폐업이 활발해졌다. 

 

반포동, 재건축 활발
반포동은 지난 20년간 동물병원 개원의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폐업율이 높은 지역이다. 2021년 1월 31일까지 40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그 중 70%(28개소)가 폐업했을 정도다. 

반포동은 2003년 이전까지 서초구에서 동물병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으나 2010년 이후에는 방배동으로 1위 자리를 넘겨주었다.

2000년대 이후 반포동의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반포자이’를 비롯한 ‘래미안 퍼스티지’ 등이 들어섰으나, 잠원 한신로얄, 잠원동아 등의 리포델링과 재건축 등이 많아지면서 동물병원이 줄어들었다. 

반포동에 폐업이 많았던 2008년은 반포자이가 입주를 한 시기이며, 2011년은 삼호가든 4차 등의 재건축 추진이 이뤄지며 지역 상권의 변화가 컸다. 재건축이 활발한 시기에 폐업율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포동의 재건축이 동물병원 개원 증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반포동에는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신반포3차, 신반포15차 등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반포 1단지는 2022년 건물 철거가 시작돼 5,335가구로 신축될 예정이며, 신반포15차도 641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인 아파트들이 2023년 이후에 입주 시기가 몰리는 만큼 내년부터 반포동 재건축 단지 주변의 동물병원 개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배동, 평균 개원 10년 이상 
방배동은 동물병원 개원이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평균 개원기간이 10년 이상으로 나타날 정도로 안정된 개원지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빌라나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의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많지 않아 가능했다.

방배동은 고가 아파트가 많지 않음에도 고급주택과 단독주택 밀집지로 유명하다. 특히 단독주택과 빌라들이 경사진 도로 사이에 늘어서 있는 방배 카페촌 주변은 연예인이 많이 거주한다.
 
부유층이 많은 지역인 만큼 방배동은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추고 있는 100평 이상의 대형 동물병원 개원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방배동에만 10개소가 넘는 대형 동물병원이 개원했을 정도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동물병원 1개소가 개원했을 정도로 개원 관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은 방배동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총 15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은 현재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방배포레스트자이가 2,296가구의 공동 주택을 건설하고 있으며, 그 외 디에이치방배, 아크로 파크브릿지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인 아파트들이 2023~2025년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동물병원 개원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 재건축 진행 예정 
서초동은 2000년부터 20년간 30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63%(19개소)의 동물병원이 폐업한 지역이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폐업이 증가했다가 그 이후부터 개원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은 아직 재건축을 진행하지 않은 지역이 더 많다. 우성1, 2, 3차의 주택재건축과 서초중앙하이츠, 현대하이트 등의 재건축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사업시행계획 인가만 나온 곳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개발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강남과 가까워 서초동의 동물병원 개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초동은 90년대 개원한 동물병원과 2019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평균 개원기간 길어
고가 주택이 많은 서초구는 수의사들의 관심 개원지이다. 강남과 가깝고 부유층이 많아 안정적인 개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많아 쉽게 개원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다. 평균 개원기간이 높다는 점도 신규 개원이 부담스러운 이유다.

서울시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내곡공공주택지구는 신원동을 포함한 내곡동, 염곡동, 원지동 일원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7개 단지 4,629가구가 들어서는 내곡지구는 신원동의 일부가 개발된 상태다. 

내곡동과 원지동 일원을 개발하는 사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만큼 정부의 개발 계획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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