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워낭소리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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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워낭소리로 울다
  • 개원
  • [ 201호] 승인 2021.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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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오늘처럼 
눈보라가 치던 밤 

거친 숨 몰아치며 
아픈 배 부여잡고 구를 때
너를 처음 만났구나

얼룩빼기 송아지 
피를 못 속인다고 
어찌나 우릴 닮았는지

너희 할아비 때도 
너와 똑같은 얼룩빼기로
이 땅 지키며 살아왔었다

네가 우리 집 기둥 되던 날
기쁜 마음으로 달았던 워낭
이제 외로움 달래는 노리개로

오늘 밤 텅 빈 초가
홀아비 산만한 고독을 씹으며
워낭이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 개인시집 ‘치유의 바람이 부는 언덕으로’ 중에서
 

이 작품은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그리면서 격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도 자주 찾지 않는 시골집에 외롭게 홀로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우리 부모님들을 그렸다. 시골에 계신 홀로 되신 부모님들이 개, 고양이 외의 반려동물인 한우와 교감을 하는 것과 더불어 얼룩빼기 송아지를 통해 이 땅을 지켜왔던 우리 민족을 승화하였다. 

흔히들 상아탑을 우골탑이라고 말하듯이 시골 가정에 가보 1호인 소를 팔아서 자식들을 도시로 공부시키려 보내면서 평생 일만 해왔던 부모님께 돌아온 것은 자식들에게 외면 받고, 자주 찾지 않는 자식들에게 농촌의 부모님을 자주 찾아 가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제 도시화로 고향도 무너지고, 고향을 노인들만 지키고 있으면서 외로움을 얼룩빼기 소의 워낭소리로 달래는 농촌 현실을 관심을 갖도록 표현하고자 하였다. 
 

心湖 문운경<br>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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