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신고 '치료' 보다 ‘미용’ 제품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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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신고 '치료' 보다 ‘미용’ 제품 쏠림현상
  • 안혜숙 기자
  • [ 201호] 승인 2021.06.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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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협회, 2021년 1분기 동물용의약품 품목신고 현황

예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반려동물의 눈, 귀 세척제의 허가 품목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동물용의약품 품목신고 현황에 따르면, 샴푸나 치약 등 미용제품 이외에 눈과 귀 세척제에 대한 허가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귀 세척제 증가
귀 세척제는 73개 업체에서 287개의 제품을 허가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눈주위세척제 및 눈세척제도 2개 품목이 추가로 허가를 받아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의 결막염과 유루증 예방 등을 위해 눈세척제 및 눈주위세척제의 사용이 꾸준히 늘면서 관련 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눈세척제 관련 제품은 2021년 3월 말까지 총 178개의 제품이 허가를 마쳤다. 1990년대 1개 품목에 불과했던 것이 170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눈세척 관련 허가는 로쎄앙과 펫퍼스의 품목이 많았다.


꿀벌 관련 의약품 3건 허가
영양제는 반려동물을 비롯해 소, 돼지, 염소 등 가축에게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의약품 중 하나이다. 

올해 허가받은 제품 중에는 반려동물의 비타민 관련 영양제의 허가가 많았으며, 가축관련 허가는 사료 업체들의 영양공급약 허가 비율이 높았다. 
올해 꿀벌과 관련한 의약품 품목도 3건이나 허가 받았다. 

2021년 3월 말 현재 꿀벌 관련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은 단 11건에 그칠 정도로  양봉 농장에서 의약품 사용이 드물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꿀벌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정부가 ‘꿀벌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꿀벌 영양제의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가축에 비해 반려동물 관련 허가 품목이 월등히 높다는 점도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장품 업체 진출 활발
최근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화장품 업체들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샴푸나 린스, 보습제 등을 반려동물 제품으로 다시 허가 받는데 어려움이 없어 화장품 업체들의 동물용의약품 허가 품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모 화장품 회사의 경우 허가받은 동물용의약품이 300개 품목을 넘어섰다.

화장품업체의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은 품목의 다양화를 통해 질 좋은 제품이 판매될 수 있어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동물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용 목적의 동물용의약품의 증가는 수의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는 업체들 조차 미용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용의약품 전문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반려동물 샴푸에 대한 허가를 받은 이후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이 없다. 반려시장에 진출한 모 글로벌 제약사도 반려동물용 샴푸와 린스 등 미용제품 허가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의계가 원하는 동물용의약품은 치료 목적을 위한 의약품이지만, 최근 허가받는 제품 대부분은 미용 품목이다. 

또한 인체용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의 동물약 시장 진출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치료 목적의 동물약 증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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