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⑪ 서울시 양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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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⑪ 서울시 양천구 
  • 안혜숙 기자
  • [ 203호] 승인 2021.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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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동물병원 경쟁 치열해 2년 버티기 힘들어
‘신정뉴타운’ 개원지 확대에 개원 기간도 길어

‘목동’ 꾸준한 개원에 재건축으로 더욱 기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답게 서울시 양천구는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의사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개원지이다. 

서울 서남권에 있는 지역 중 중·고소득층의 비율이 높고,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개원지가 풍부하다. 80년대 택지개발로 목동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신정동과 신월동이 2010년 이후 꾸준히 개발이 된 것도 양천구의 동물병원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양천구는 90년대 15개소에 그쳤던 동물병원이 2021년 1월 31일 현재 46개소로 3배 증가했다. 매년 꾸준히 동물병원이 증가한 데에는 양천구의 중심인 목동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목동은 2000년대부터 지난 해까지 매년 동물병원이 개원했을 정도로 동물병원이 꾸준히 증가한 지역이다. 목동의 폐업 동물병원도 많지만 일부 수의사가 2002년부터 9차례에 걸쳐 개원과 폐업을 반복하며 폐업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월동과 신정동은 뉴타운사업으로 인해 동물병원이 증가한 지역으로 최근에도 아파트가 개발되고 있어 당분간 개원지로 관심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 개업과 폐업 활발해
목동은 90년대부터 지난 해 1월 말까지 27개소의 동물병원이 폐업했다. 그 중 개원 후 폐업, 재개원을 반복한 동물병원을 제외하면 13개소의 동물병원이 목동에서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에서 폐업한 동물병원의 평균 개원기간은 6년 1개월로 낮은 편에 속한다. 90년대 개원한 동물병원의 폐업을 제외하면 평균 3년 9개월에 그칠 정도로 개원 기간이 짧다. 평균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을 택한 동물병원도 6개소에 이른다. 2년을 버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목동은 아파트단지 주변의 골목상권이 발달한 지역답게 대형 동물병원보다 1인 소형 동물병원이 많다. 2015년부터 대형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지만 신도시나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에 속한다. 

아파트와 고층 주상복합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지만 골목상권이 활발하고, 목동역 주변 이외에는 대형 상권이 없다. 지하철 주변은 음식점이나 의류상점 등 쇼핑센터 역할을 하고 있어 병원이나 동물병원이 적은 것도 골목 상권에 개원하는 요인 중 하나다.

목동은 1980~1990년대 건설된 아파트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많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4개 단지 2만7,000여 가구의 규모로 입주해 있는 만큼 순차적인 재건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목동아파트 1, 6단지가 재건축을 통과했으며, 목동12단지도 최근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80년대에 준공된 2, 8, 11, 13단지도 조만간 재건축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목동의 동물병원 폐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건설되는 목동의 아파트들은 80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주상복합 아파트의 수도 그만큼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는 목동에 골목상권 개원이 많지만 목동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시기에는 아파트 상가 내 개원으로 동물병원 개원지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동, 뉴타운으로 다시 주목
신정동은 목동과 함께 개발된 신정1, 6, 7동 목동아파트 구역과 그 외의 지역의 주거환경에 차이가 많은 곳이었으나 신정뉴타운이 진행되면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물병원도 2004년 전까지 목동과 함께 개발된 아파트 주변의 상권에 개원했으나 2011년 이후 개원지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정동은 평균 개원기간이 8년 8개월에 이를 정도로 긴 편이다. 목동에 비해 안정적인 개원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1년 1월 말 현재 신정동에는 16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으며, 평균 개원기간은 9년 1개월이다.

신정동은 최근 신정뉴타운으로 입주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동물병원 개원지로 떠오른 곳이기도 하다. 올해 1월에도 23동 1,497세대가 래미안목동아델리체에 입주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에는 7개동 407세대가 호반써밋목동에 입주할 예정이다. 아직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신정동 1152번지 일대와 서부트럭터미널 일대의 개발도 진행될 예정이다. 

양천구에 따르면, 서부트럭터미널은 9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개발하는 한편 아파트와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물류단지를 착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신정동에는 2019년부터 동물병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 목동을 뛰어넘진 못하고 있으나 목동에 본격적인 재개발 바람이 분다면 신정동으로 이전 개원하는 동물병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신월동, 대단지 아파트 입주
양천구에서 가장 열악한 도시로 불리던 신월동은 90년대 5개소였던 동물병원이 2021년 1월 말 현재 9개로 증가했다. 20년간 4개소의 동물병원 증가에 그칠 정도로 동물병원 증가율이 둔한 지역이다. 

그나마 신월동에서 80년대 조성된 아파트 중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인 20개동 2,256가구가 거주하는 신월시영 주변에 2개소의 동물병원이 있을 뿐 대부분이 한 지역에 1개소가 개원해 있다.

신월동은 신정동과 함께 뉴타운을 진행하며 아파트가 증가했으나 아직까지 신정동에 비해 개발이 더딘 편이다.

그 중에서도 신월 1, 3, 5동은 다세대주택과 빌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없어 낙후된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신정뉴타운과 함께 개발되는 신월6동은 지난 해 35개동 3,045세대가 거주하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가 입주하면서 지역의 분위기를 바꿔 놓고 있다. 신월7동도 서울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자로 참여해 재개발을 진행하는 공공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낙후된 도시가 활력을 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병원 개원과 폐업 현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월동은 양천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 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목동과 신정동이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꾸준히 개발을 진행한 반면 신월동은 연립과 빌라 등의 소형 주택만 건설됐다. 

최근처럼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시기에는 지역별 소득격차도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신월동에 동물병원이 적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앞으로도 신월동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천구의 개원은 목동과 신정동 중심의 개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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