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①] 행동치료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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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①] 행동치료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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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3호] 승인 2015.01.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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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동물·보호자 조화로운 협력 전제
 

행동치료란 무엇인가?
수의학에서의 행동치료는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학, 생리학, 신경학 그리고 약학의 전문적 지식을 복합적으로 필요로 한다.
인간과 동물의 반려생활에 있어서의 조화를 깨뜨리는 행동장애들을 치료 및 교정하는 것과 그러한 행동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교육을 보호자들에게 행하는 것이 행동치료에서 주된 업무이다. 
다시 말해 행동치료란 특정 문제행동의 원인과 그로 인한 장애를 찾아서 보호자와 함께 개별적인 치료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동치료의 목적은 동물에서 나타나는 원치 않은 행동들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의도하는 행동으로 대체하여 채우는 것이라 하겠다.
공포심에 기인한 분리불안을 예로 들어보자. 분리불안 증상들의 대부분이 원치 않은 행동에 속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짖음, 하울링, 신음소리 등의 발성 2. 통제되지 않는 배변활동(대소변의 마구잡이식 배변활동) 3. 구토 4. 가구 및 물품들을 파괴 5. 침의 과다분배 6. 식욕상실 7. 보호자가 외출하기 직전 공격성 표출 8. 집에서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창문이나 대문을 손상하며 자해함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호자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불편함을 야기하며, 더 나아가 반려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될 수 있음으로 제거해야 할 행동으로 분류된다. 또한 분리불안과 관련하여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원인 파악 후 대체할 행동으로 훈련을 하고, 수의사의 판단 하에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행동치료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행동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종합검진과 특정 질병의 검사를 받고, 다른 질병이 없다는 것을 전제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런 공격성의 표출이 특정 질병과 관련된 통증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이 되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의 경우에도 행동장애로 진단이 내려질 정도로 행동에 있어서의 변화를 보이곤 한다.
다시 말해 행동치료를 시작하기 전 첫번째로 행해져야 하는 중요한 것은 이상행동을 증상으로 하는 다른 질병이 없다는 확진이라 할 수 있다.
행동치료를 위한 첫번째 상담은 동물의 히스토리와 관련하여 보호자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모두 취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첫번째 상담을 진행한 직후 단계적인 치료계획안을 보호자에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일반적인 행동치료를 4가지로 분류하자면 1. 병력과 진단에 필요한 정보 수집 2. 진단 3. 치료 개념을 설정 4. 치료를 위한 훈련방식들을 단계별로 전환이라 하겠다.

 

성공적인 행동치료의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인가?
성공적인 행동치료가 이뤄지기 위해 갖춰져야 할 조건으로 행동치료 수의사, 치료를 받는 동물, 보호자가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수의사는 병력과 진단을 위한 첫번째 상담에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보호자의 사적인 영역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관련하여 보호자가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보호자의 집이나 동물병원에서 동물을 직접 보고 보호자와 상담하는 방식 외에 전화나 온라인 상에서 상담하는 것은 고양이의 화장실 외 배변문제와 같은 행동장애를 제외한 다른 행동장애의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힘들다.
수의사는 보호자와 주기적으로 치료와 관련된 조언과 동기 부여를 제공해줘야 하며, 단계별 치료에 있어서의 지원을 멈춰서는 안된다.
많은 경우 보호자가 수의사에게 기대하는 치료방식이나 결과가 수의사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데, 이러한 경우 구체적인 설명으로 보호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 또한 성공적인 행동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성공적인 행동치료를 위해 보호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반려동물에게 나타나는 행동이 치료해야 하는 장애라는 인지가 반드시 바탕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수의사가 제안하는 치료방식에 동감하고 동참하는 의지가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지를 기반으로 보호자가 시간을 할애하여 인내심을 갖고 수의사의 지시대로 행동교정 훈련을 단계별로 실천에 옮길 때 행동치료에 있어 효과를 볼 수 있다.
행동치료의 대상이 되는 반려동물에게 요구되는 것은 치료에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뇌의 병변으로 인한 행동장애의 경우 치료와 교정훈련을 통하는 것보다 사육환경을 개선시켜 도움을 주는 방법밖에는 없다.
치료의 대상인 반려동물이 신체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치료방식에 있어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청각장애와 같은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싸인이나 진동을 이용한 훈련교정과 같은 방식을 대체하여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치료 시작하기 전 보호자에게 숙지시켜야 할 필수사항이란?
특정 행동장애들은 행동치료의 도움으로 완치가 되는데,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치료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면 할수록 완치되기까지의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을 보호자에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일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의 생활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기대를 갖고 행동치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행동장애가 아닌 보호자가 원치 않는 행동을 반려동물이 보일 때의 경우가 포함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반려동물이 자신의 행동 자체로 보상을 받는 사냥행위라던가 영역을 지키기 위한 짖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행동들은 치료가 아닌 행동교정의 개념으로 접근하여야 하는데, 매우 많은 시간, 인내 그리고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호자에게 반드시 숙지시켜 줘야 한다.     
첫번째 행동상담을 바탕으로 판단되어지는 예후로 치료가 불가능해 치료를 계획하지 못하는 경우도 보호자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약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간질과 연관된 공격성이나 정형행동이 오래 되어 뇌의 병리적인 변형으로 판단되어 치료 및 교정이 불가능할 때에는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호자에게 알려주고 납득시켜줘야 한다.
보호자에게 치료와 관련하여 동기 부여하는 데에 필요한 원칙 중에 Miller와 Rollnick이 제시한 FRAMES 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Feedback, Responsibility, Advice, Menu, Empathy, Self-efficacy의 두음문자이다. 보호자 및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적인 정보들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해주는 것도 상담을 시작하기 전 숙지해줘야 할 요소 중 하나이다.

행동치료의 경우 무엇이 있나
개의 경우에는 주로 행해지는 행동치료로 공격성, 짖음(및 하울링), 분리불안, 소음 공포심, 정형행동 등이 있으며, 고양이의 경우에는 화장실 사용과 관련된 배변문제, 스프레이, 공포심, 심리적인 작용에 의한 탈모증, 정형행동 등이 있다.
앞으로 필자는 위의 행동장애들의 상담진행, 진단방법 그리고 치료를 계획하는 단계적인 방식과 약물치료와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이 지면을 통해 많은 수의사분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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