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동물병원 부산에 분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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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동물병원 부산에 분원 설립
  • 안혜숙 기자
  • [ 210호] 승인 2021.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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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울산·양산·김해까지 아울러…주변 동물병원 상생 협업으로 시너지 내야 

대학동물병원 등장에 부산 개원가 ‘촉각’

경상국립대학교 부속 동물의료원이 부산 동명대 부지에 분원을 설립한다.

부산은 광역시임에도 대학동물병원이 없는 지역이다. 응급 및 전문진료가 가능한 24시 동물메디컬센터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학병원급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지난해에는 부산대학교가 수의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공표할 정도로 부산은 대학병원급 동물병원들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부산 동명대서 부지 제공
이런 가운데 최근 경상국립대학교가 부산에 부속 동물의료원 분원 유치를 확정해 주목을 끈다. 

경상대 권순기 총장과 동명대 전호환 총장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가칭)부산 경상국립대동물병원’ 설립을 공식화했다. 부지는 동명대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에서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이 없어 멀리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은 광역시 규모상 맞지 않는다. 

 

3차 진료기관 혜택 기대
때문에 경상대학교의 동물병원 분원 설립은 주변 로컬 병원들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환영할 일이다. 

메디칼에서 말하는 3차 진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부산은 물론 주변 울산광역시와 양산시, 김해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지리적 위치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지역의 발전 정도나 규모를 고려한다면 현재 부산과 경남지역에 있는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이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 부속 동물의료원 한 곳뿐이라는 점은 부산·경남지역 반려인들이 3차 진료기관의 수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산에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이 없다는 이유로 수의과대학을 신설해 수의사 수를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기존 대학 부속 동물의료원에서 분원을 설립하는 것이 수의사 수 증가 없이 해당 지역 반려인들에게 3차 기관의 수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치과계 분원 사례 참고할 만
우려되는 점은 동명대가 부지 제공은 물론 반려동물 관련 학과 신설 등 반려동물 분야 투자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동명대의 수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부산시장 역시 지역대학이 수의학과 신설을 추진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부산이 경상대의 분원 설립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4시동물메디컬센터나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이 들어오면 해당 지역 로컬 동물병원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 때문이다. 

치과계의 경우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관악구에 관악서울대학교치과병원을 설립하고, 회기동에 있는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강동구에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분원을 설립하는 데까지 수년이 걸렸다. 서울의 주요 치과대학이 분원을 설립하는 만큼 개원가의 반발은 거셌고 단체행동도 불사했다. 하지만 결국 분원은 설립됐고, 우려와 달리 이제는 개원가와 협업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경상대는 약 300억 원을 투자해 빠르면 올해부터 병원 공사에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거부감이 들더라도 3차 의료기관을 잘 활용해 공생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경상대 분원과 지역 개원가와의 협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당 지부 및 구회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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