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재고객 확보 차원 … 반려동물 건강 및 수명에도 필요
동물병원에도 ‘예방치료’ 개념이 필요해지고 있다.
임상분야별 전문화가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에서 예방치료를 논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임상파이를 넓혀야 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치료다.
특히 예방치료 개념의 도입은 임상파이를 확대하는 데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예방치료라고 하면 일반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처치를 통해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을 사전에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치료다. 질환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치료, 예를 들어 스케일링 같은 기본적인 치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지속적으로 환자를 케어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것을 예방치료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지금처럼 질환이 이미 발생했거나 상당히 악화된 후에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호자들은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예방치료에 대한 개념만 있었더라도 병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예방치료를 했다면 병원의 정기적인 케어를 통해 보호자들은 부담되지 않는 진료비로 반려동물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고, 병원 역시 장기적인 관리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사실 메디칼이나 덴탈 쪽도 이제서 예방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예방치료를 통해 파이를 넓히고자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예방치료 수가를 건강보험공단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가가 책정돼야 의사들도 예방치료에 매진할 수 있고, 환자들에게도 비용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메디칼 전문의는 “사실 예방치료 개념을 환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수가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보험수가 책정과 같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수의계 역시 예방치료에 대한 개념을 수의사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인식시키고 보편화 시킬 필요가 있다.
예방치료의 개념을 제대로 알림으로써 동물병원 내원 횟수도 늘리고, 예방치료 술식의 다양화를 통해 잠재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병원은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물병원 예방치료의 기본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나 수의사회 차원의 가이드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당장 어렵다면 자신의 임상스타일에 따라 프로토콜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또 이를 보호자들에게 제대로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곧 잠재된 환자를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는 수단이자 동물병원의 파이를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