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판매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변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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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판매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변모 중”
  • 이준상 기자
  • [ 234호] 승인 2022.10.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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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용 의료기기 업계는 이미 트렌드···동물용 시장도 변화 움직임

동물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유통하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바이오연구센터가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기 산업은 다품목 소량생산이 특징으로 병원, 치과, 동물병원 등 수요가 한정적이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또한 정부의 의료정책 및 관리제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각종 제약과 규제도 많다.

이에 따라 인체용 의료기기 업계에선 자사의 의료기기와 디지털 기술을 연결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반면에 동물용 의료기기 업계는 사업영역 확장 및 다각화에 나선 곳이 많지 않다. 이제야 동물 전용 의료장비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 대비 차원에서 동물용 의료기기 업계도 변모해야 할 시점이 왔다.


인체 업계 솔루션에 집중 투자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7월 새로운 기업 비전과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주 내용은 의료기기 제조·유통에서 벗어난 통합 솔루션 제공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은 수술용 봉합사, 초음파 절삭기, 혈관질환 치료기구, 내시경 등 자사의 보유 제품들과 환자 데이터를 연계하고, AI와 기계학습 기술을 통한 시뮬레이션 등 ‘디지털 수술’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헬스케어의 혁신을 선도하고, 환자의 치료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적인 의료내시경을 공급하는 ‘칼스톨츠’는 하드웨어 장비뿐만 아니라 병원의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OR1’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OR1은 병원 수술실 시스템을 중앙 통제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의료 현장의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제공한다.

치과용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업체 ‘레이’는 X-ray, CT 등의 진단 장비 기반 사업에서 토탈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레이는 올해 ‘Scan-Design-Make’로 이어지는 전체 워크플로우를 자체 기술로 완성했다. 안면 및 구강 스캐너를 비롯해 CT에서 3D Printer, Milling Machine, CAD 소프트웨어까지 제시해 원장들은 치료의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이밖에 많은 업체들이 차별화된 기술과 혁신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동물 업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
동물용 의료기기 업체 중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그 중 ‘우리엔’은 일찍이 동물병원 솔루션 사업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엔이 지난 2013년 출시한 ‘우리엔 PMS’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동물병원의 환자관리, 매출관리, 재고관리 등 전자차트 기능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우리엔 PMS 하나면 의료영상 관리부터 동물병원 경영까지 모든 것이 한 번에 가능하다.

202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동물병원 전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의약품 유통 등 통합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 1월에는 국내 최초 전자차트 연동 키오스크도 론칭했다.

사람과 동물 의료기기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칼스톨츠의 경우 현재 동물병원 대상으로는 내시경 장비 사업에 치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의료내시경 기업 중 유일하게 동물사업부를 따로 두고 동물용 내시경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차후 통합 솔루션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실제로 지난 8월 칼스톨츠 본사 동물사업부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제인 톰슨이 한국을 찾아 동물용 내시경의 한국 시장 상황 및 향후의 사업 전략을 논의하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칼스톨츠는 현재 노르웨이 생명과학대 동물병원 수술실에 OR1 시스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프란시스카 코랄 조교수는 “OR1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수술이나 부검 중 캡처한 이미지를 다른 수술실이나 강의실로 라이브 스트리밍 송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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