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 “부산대 수의대 설립 철회하고 국립대 임무 충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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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부 “부산대 수의대 설립 철회하고 국립대 임무 충실하길”
  • 김지현 기자
  • [ 236호] 승인 2022.11.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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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락 회장, 설립 철회 요청문 전달...기존 수의대 교수 충원과 재정 지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
이영락 회장
이영락 회장

부산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 이하 부산지부)가 국내 수의과대학의 권역별 통합과 국제 수준의 교수 충원 및 양질의 교육을 위한 대책 필요성을 피력하며,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 철회를 요청하는 요청문을 지난 11월 10일 부산시장과 부산대 총장 및 대수회장,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공식 전달했다.

이영락 회장은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수의사는 포화상태이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수의과대학 신설이 아니라 수의과대학의 권역별 통합”이라며 “부산대에 수의과대학이 없다고 수의대 신설을 주장하는 것은 포화상태인 수의과대학과 수의사들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꼬집고, “지금은 수의대 신설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 기존 수의대에서 양질의 선진수의학을 교육할 수 있는 교수 충원과 재정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는 지방인구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로 국공립대학간 통폐합을 권장하고, 수백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지부는 요청문을 통해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은 수의과대학 설립 요청을 즉시 철회하기 바란다”면서 “반려동물산업 호황에 편승해 수의과대학을 신설하는 처사는 재고하고, 지방거점국립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개혁적인 구조조정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락 회장은 “부산대에 수의대가 없기 때문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부산대에 수의대가 반드시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전국 권역별 수의과대학과 수의사들이 지역별 공중보건, 대민 방역활동, 수의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부산권역 수의사 공급 부족은 공무원과 산업체 근무 수의사들의 승진 기회 부족과 빈약한 대우 때문이지 결코 수의사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부산대는 이런 현실을 모르고 단순히 총장의 공약과 부산대 양산캠퍼스 동남권 의생명단지 활용 방안으로 7천평 규모 부지에 수의대 설립을 요청, 이는 국가적으로도 수의과대학 중복 투자로 인해 수의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선택이다. 이에 교육부, 국회, 부산대는 국민의 혈세 낭비를 중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수의과대학 신설 문제는 지난 2003년부터 전국 국공립대학과 서울지역 사립대학 20여개 대학에서 교육부에 수차례 설립을 요청해 왔으나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교육부와 농식품부, 대한수의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돼 왔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의 설립 요청은 총장의 무소불위 권력으로 전국 수의과대학과 수의사들에게 스트레스와 민폐를 끼치고, 수의학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영락 회장은 “부산대는 수의과대학 유치에 사활을 걸지 말고, 인재 육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면서 “전국 수의과대학과 수의사들은 튼튼한 재정 지원으로 미래 지향적 선진 수의학의 질을 높여 선진국형 수의과대학을 만들어 국제적인 수의사를 배출하는 AVMA 인증 수의과대학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수의사회와 부산지부 이사회는 부산대학교 수의학과 신설 반대를 결의하고, 부산지부는 부산대, 농식품부, 교육부, 국회 및 대수회에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반대 공문을 발송했다.

부산지부는 “매년 전국 수의대 졸업자 중 50명 정도의 수의사가 부산권에서 동물병원 진료서비스와 수의행정 업무를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부산대의 수의과대학 설립 요청은 학령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인 중대 현안과 수의계의 현실을 무시하고 해당 학교만의 이윤을 추구하는 자기중심적 태도이며, 부산대 내부 단과대학 구색 맞추기를 위한 근시안적 주장일 뿐”이라며 “부산대는 입학 정원 미달 사태와 20%대 자퇴율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지방 거점국립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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