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의약품 진단기획①] 인체용의약품 vs. 동물용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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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의약품 진단기획①] 인체용의약품 vs. 동물용의약품
  • 이준상 기자
  • [ 242호] 승인 2023.02.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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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 시장 인체용 대비 35분의 1 수준”
동물병원 내 인체용약 사용 비율 여전히 높아…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 탄력받아야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약품은 R&D 비중이 높고 그에 따른 투자가 기업의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신약개발은 많은 시간과 비용, 창의성·혁신성이 요구되며, 제네럴(복제약)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의약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며, 인체용의약품에 치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동물용의약품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약업계들은 동물용의약품을 미래먹거리로 내다보고 적극 투자하는 상황이다.

 

인체용과 동물용 의약품시장 규모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12월 발간한 ‘2022 제약바이오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인체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 2,805만 달러(한화 약 1,631조 8000억원)로 집계됐으며, 국내 인체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199억 달러(한화 약 25조 4000억 원)로 나타났다.

인체용의약품 시장은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BRICs 지역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와 고령화, 의료수요 증가 등으로 빠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Global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전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367억 달러(한화 약 46조 원)이다. 인체용의약품 시장과 비교했을 때 시장 규모는 35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크지만, 시장 증가 폭은 가파르다. 2010년 당시 200억 달러를 밑돌던 시장 규모는 2020년 367억 달러로 10년만에 무려 150%가 올랐고, 오는 2025년에는 4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에는 한화 약 8,903억 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1조 3,481억 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은 6,540억 원에서 9,229억 원으로, 수출액은 2,433억 원에서 4,252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동물용 있어도 인체용 사용 48%
하지만 아직까지도 동물병원에서는 인체용의약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동물에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관리제도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이 있음에도 인체용의약품을 쓰는 경우가 약효 분류 기준 48%에 달했다. 동물병원에서 동물용의약품이 더 많이 쓰인다면 국내 시장의 성장은 훨씬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트렌드는 바이오의약품
의약품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면, 인체용의약품의 경우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동물용의약품도 항생제, 항염증제, 구충제, 심장사상충 약과 같은 합성의약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들어 암, 통증 등을 치료하는 단일클론 항체 기반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물용의약품 키워드 ‘신약 개발’ 
본지가 지난 2월 15일 한국언론재단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활용해 지난 3개월간 보도된 전국 일간지와 방송 기사 가운데 언급량이 많았던 의약품 관련 주요 키워드들을 살펴봤다.

인체용의약품의 경우 ‘CDMO’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CDMO(위탁개발생산)는 CMO(위탁생산)를 넘어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 제조 등 모든 과정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국내 인체용의약품 기업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복제약’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국내 인체용의약품 업계에선 신약 개발보다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물용의약품은 인체용의약품 키워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약 개발’과 ‘연구 개발’이 언급됐다. 복제약에 치중했던 동물용의약품 산업이 점차 신약개발로 가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여전히 동물병원 내에서 인체용의약품을 주로 사용하는 가운데 같은 성분의 행정규제도 없는 동물용의약품을 많이 사용한다면 업체들도 신약 연구 개발에 더욱 매진해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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