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임상] 해마루동물병원 중증난치질환센터① Electrochemotherapy(ECT) 케이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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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임상] 해마루동물병원 중증난치질환센터① Electrochemotherapy(ECT) 케이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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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49호] 승인 2023.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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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외 치료·완화 목적의 새로운 치료 대안 ‘ECT’

앞서 Electrochemotherapy의 정의와 적용 가능한 종양 및 최근 논문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면, 이번 호에서는 해마루동물병원 본원에서 이 치료방법을 적용했던 환자들의 케이스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몇몇 환자들은 종양의 관해 이후 치료가 종료되었고, 몇몇은 아직 치료가 진행 중이지만 Electrochemotherapy가 어떤 케이스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CASE 1] 첫번째 환자는 8살령 말티즈 환자로 내원하기 한달 전부터 좌측 후지 패드 부위에서 병변이 확인되었고, 종양의 크기가 점차 커져 파열되는 부위가 발생하면서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여 본원에 내원했다. 어떤 종양인지 이전에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환자여서 종양의 기원을 확인하기 위해 림프절과 병변에서 세침검사를 진행했고, 세포검사 상 호염성의 세포질과 편측성의 핵을 가지는 원형세포가 다수 탈락되어 형질세포종으로 고려되었다.

이 환자처럼 피부에서 발생하는 형질세포종의 경우 양성종양으로 완전한 절제를 진행할 경우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이 환자의 경우 종양의 위치 상 종양만 들어내기 어려운 부위였기 때문에 좌측 후지 절제를 추천했지만 보호자가 최대한 보존적인 처치를 우선적으로 시도하길 원했고, 상의 이후 Electrochemotherapy를 진행하였다. 

시술 당일 내원했을 때 종양은 이전보다 소폭 크기가 증가하여 2.0x1.5x1.2cm 정도의 크기였고, 종양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보행할 때 좌측 후지를 딛지 않는 모습이었다. 1회차 시술 진행 후 2주차에 평가했을 때 크기는 유사한 정도이나 걷는 것이 조금 더 편해 보인다고 했고, 2주 후 추가 시술을 진행했다. 2차 시술 4주 후에 병변을 평가했을 때 크기의 유의적인 감소와 임상증상 해소에 도달했고, 해당 환자는 현재도 재발없이 잘 지내고 있다.

[CASE 2] 두번째 케이스는 9살령 터키쉬 앙고라 환자이다. 이 환자는 입술 주위의 병변으로 본원에 내원했고, 해당 부위 병변은 몇 년 전부터 관찰되었는데, 최근 1년 전부터 점점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고, 소양감으로 인해 얼굴을 모서리에 비비고 다니면서 출혈이 발생하여 가정 내에서 지속적으로 넥칼라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 세침검사를 진행한 후 KVL에 의뢰를 진행했고, 다수의 상피세포 군집들이 확인되어 상피 유래 악성 종양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소견을 얻었다. 이전 병력 상 빠르게 자라는 종양은 아니었으나 위치로 인해 넓은 margin을 확보하기도 어려웠고, Marginal resection을 진행하더라도 입술성형이 같이 필요한 상태였다. 

따라서 우선 Electrochemotherapy를 진행하여 최소한으로 크기를 줄여 수술적 교정을 고려해보는 방향으로 상의했고, 첫번째 시술 후에는 두께감이 경미하게 감소하는 정도로 확인되었다. 이후 4주 뒤에 두번째 시술을 진행했고, 두번째 시술 6주차에 재검 진행했을 때 해당부위 병변이 소실되었다. 이 환자의 경우 세포 양상으로는 악성 종양이 고려되었으나 병력 상 느리게 자라는 양상으로 추가적인 항암치료없이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얼굴 병변 등에서 시도해 볼 수 있고, 수술을 진행하기 전 크기를 줄이는 목적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CASE 3] 세번째 환자는 7살령 래브라도 리트리버 환자이다. 이 환자는 대략 반년 전에 일시적으로 우측 비공부위 통증을 호소하다가 증상이 소실되었던 이벤트가 있었고, 내원 한달 전에 처음으로 우측 코 부위 피부가 융기되는 양상으로 병변이 관찰되었다. 지역병원에서 CT 촬영 및 FNA 진행했을 때 우측 Nasal bone 앞쪽으로 2.6x1.0x0.9cm 크기의 경계가 불명확한 양상의 종괴가 확인되었고, 세침검사 상 다수의 무핵각화상피세포와 유핵 편평상피세포가 주종으로 확인되어 편평상피암종(Squamous Cell Carcinoma, SCC)가 고려되었다.
 
지역병원 상담에서 수술 진행 시 코부분의 절제가 불가피한 상태였고, 수술 외의 방법으로 방사선 치료를 추천했으나 보호자가 환자의 마취 위험도,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보류한 상태였다. 이 환자의 경우 종양 부위의 Bone lysis 및 비강 침습이 관찰되지 않아 1~2회 가량 Electrochemotherapy를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고, 반응성이 떨어질 경우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절제로 치료 방향의 전환을 고려하기로 했다.

첫번째 시술 진행 후에는 병변이 stable한 양상으로 유의적인 반응을 고려하기 힘들었고, 4주차까지 모니터링 이후 두번째 시술을 진행하였다. 두번째 시술 진행 일주일 후부터 보호자가 병변의 두께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고, 두번째 시술 5주차에 CT와 육안으로 병변을 비교했을 때 이전보다 유의적인 크기 감소가 확인되었다. 이 환자는 현재 세번째 시술까지 진행한 후 모니터링 중이며, 추후 FNA를 진행하여 추가적인 종양세포 탈락이 확인되는지 관찰할 예정이다.

[CASE 4] 마지막 환자는 구강에서 발생한 SCC 환자이다. 이 환자는 기저적으로 IBD, 담관간염 등을 관리하던 도중 윗입술부위에서 pustule 같은 양상의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진통소염제, 항생제 등을 복용함에도 병변 범위가 넓어져 조직검사를 진행했던 환자이다. 조직검사 상 SCC가 진단되었고, 병변의 위치와 범위로 인해 수술적 절제가 어려웠고, 환자 기저질환으로 인해 반복되는 마취에 대한 부담이 큰 상태였다.

이 환자는 병변이 광범위하여 complete remission은 도달하기 어려워 보호자와 상의 후 종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목적으로 Electrochemotherapy를 진행했다. 두차례 시술 이후 종양의 경계 부위가 이전에 비해 smooth해진 양상으로 관찰되었다. 해당 환자처럼 국소적으로 침습적인 종양이나 진행할 수 있는 치료적 옵션이 많지 않은 경우 본 시술이 매우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Electrochemotherapy는 사지 말단, 얼굴, 구강 등 수술적인 접근 시 미용적인 문제와 삶의 질 저하가 동반될 수 있는 종양에서 앞서 적용해 볼 수 있으며,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많은 환자들에서 치료적, 완화적 목적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지면신문에 게재된  case3 CT 이미지는 before/after 부분이 바뀌어 게재되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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