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병원’ 동물병원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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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병원’ 동물병원도 가능할까
  • 강수지 기자
  • [ 251호] 승인 2023.07.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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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6개소 개원…허가기준 까다롭지만 접근성 우수해

예비 개원의들이 개원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입지다. 상권분석을 통해 지하철 출구에서 몇 분 거리인지, 대로변인지 골목에 위치해 있는지, 주변에 다른 동물병원은 몇 개소가 있는지 등 입지를 잘 잡아야 개원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최적의 입지를 찾고 고품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을 만큼 개원 입지 선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지하철역 내에 개원하는 일명 ‘지하철 병원’이 증가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이미 메디컬쪽에서는 여러 지하철역 내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지하철역은 병의원의 알짜 입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메디컬존’ 조성 사업확장 돌입
지난 2017년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I 의원을 시작으로 7호선과 수인분당선 역세권인 강남구청역에 K 의원 등이 차례로 들어서자 서울교통공사는 ‘메디컬존’ 조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메디컬존’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야간과 주말 및 공휴일에도 병원과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 접근성 강화와 수익 창출을 위해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종로3가역과 역삼역을 시작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총 6개 의원과 31개 약국이 지하철역 내에서 영업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각 지역 보건소 에서는 의료법 및 건축법에 따라 건축물대장이 없는 지하철역 내에 의료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근거로 메디컬존 설치를 반대해 왔으나, 국토교통부가 ‘도시철도 역사 내 편의시설의 설치 및 운영 규정 제정’을 고시하면서 지하철역 내 의료시설 설치가 가능해졌다.


뛰어난 유동성 및 접근성 장점
지하철역 내 병원을 개원할 경우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유동성과 접근성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지하철 이용 건수는 약 19억 건이며, 일 평균 이용 건수는 516만 건에 달할 정도로 지하철은 많은 유동인구 수를 자랑하는데, 이는 곧 병원의 매출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동물병원 개원 시 주차장의 유무는 많은 개원의가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인데, 지하철역 내에 개원할 경우 주차장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역 내 개원한 A 내과의원 원장은 “일반 상가 건물에 위치한 병원과는 달리 이동 수단이나 날씨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설 허가 기준 까다로워
지하철역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안전 및 방화 기준이 일반 상가 건물보다 훨씬 엄격하다.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병원 구조 및 구성에도 더 신경써야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제시한 메디컬존 임대차계약서에 따르면, 지하철역 내 병원을 개원할 경우 도시철도건설규칙 제35조 3항에 따라 마감재로 불연재를 사용해야 하며, 이는 실내 장식물이나 조립식 칸막이, 가판대 등 편의시설에도 모두 해당된다.

이처럼 지하철역 내 개원은 시설 허가 기준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고, 개원의 입장에서 지하는 다소 생소한 위치일 수 있으나 뛰어난 접근성을 잘 활용한다면 동물병원 개원가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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