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의사의 논어 노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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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의사의 논어 노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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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61호] 승인 2023.12.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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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政 第二

01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1. 공자가 말씀하였다.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제 자리에 있고 수많은 별들이 그 북극성을 향하는 것과 같다

2. 爲政以德: 덕으로 정치[德治]를 하면 사람들이 감화되고 교화되어 良心이 생긴다.

3. 法治를 하면 避罪 (피죄)를 하려 한다. 

4. 譬: 비유 할 비

5. 北辰 (북신): 북극성을 말하며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北極星을 德治에 비유. 千字文 중 辰宿列張 (별 진, 별자리 수, 벌릴 열, 펼 장)은 별과 별자리가 널려있고 펼쳐져 있다는 뜻이다. 千字文은 중국 남조(南朝) 후량(後梁)의 주흥사(周興嗣)가 하룻밤 사이에 짓고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고 하여 白首文이라고도 한다. 

6. 共: 향하다 (向)

 
02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1. 공자가 말씀하였다. 시경 삼백수를 한마디로 단정지어 말하자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라고 할 수 있다.

2. 詩는 詩經으로서 총 305수

3. 蔽(폐)
: 단정짓다. 가리다. 

4. 思無邪: 간사할 邪(사),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 (진정에서 나온 것이다).


03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1. 공자가 말씀하였다. 정치제도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형벌로 사람들을 가지런하게 하면 백성들은 벌을 면하지만 수치심이 없다. 덕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예로 사람들을 가지런하게 하면 염치가 있게 되고 또 선에 이를 것이다. 

2. 道: 도, 인도하다 導와 같은 뜻

3. 政: 정, 정치제도 법령

4. 齊: 가지런할 제

5. 格: 이를 격. 格物致知

6. 廉恥(모서리 염, 부끄러워할 치: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청렴하다, 체면과 부끄러움을 안다). 賂物(뇌물)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四知’라는 말이 있다. 즉 天知 (하늘이 알고), 神知 (신이 알며), 子知 (그대가 알고), 我知 (내가 안다) 이다.

7. 德治는 修己治人之學으로서 大學之道이다. 小學은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책으로서 쇄소응대진퇴지절(灑掃應對進退之節)의 내용을 담고 있다. 


04-1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1. 공자가 말씀하였다. 열다섯이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

2. 十有五: 열하고 또 다섯, 有는 又의 뜻이다. 

3. 于: 어조사 우

4. 志는 다음에 모두 생략되었지만 이후 나오는 각 연령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04-2 三十而立

1. 서른 살이 되어 가치관이 확립되었고

2. 立: 가치관의 확립, 도의 확립


04-3 四十而不惑

1. 마흔이 되어 일에 대하여 (일에) 의혹이 없게 되었으며 


04-4 五十而知天命

1. 쉰 살이 되어 天命을 알았고

2. 中庸의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 率性之謂道 (솔성지위도) 修道之謂敎 (수도지위교) 구절에서 보듯이 하늘이 명해준 것을 人性이라 하고, 인성을 따르는 것이 道이며 道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中庸은 변하는 가치인 中과 (예를 들면 효도를 하는 방법) 변하지 않는 가치인 庸 (효도, 신의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04-5 六十而耳順

1. 예순 살이 되어 상대가 하는 말이 순순히 받아들여졌으며

2. 耳順: 귀가 순해진다. 


04-6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1. 일흔 살이 되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도 원칙을 벗어나지 않았다. 

2. 矩(구): 規 (규)는 원형을 그리는데 사용하는 도구, 矩(구)는 직각을 그리는데 사용하는 도구, 準(준)은 수평을 측정하는 도구, 繩(승)은 먹줄을 이용하여 직선을 그리는데 사용하는 도구. 이러한 기구들은 척도의 기준이 되며 원칙, 준칙, 규칙을 뜻하게 된다. 矩는 所以爲方者也: 矩는 직각을 만드는 기구이다. 方은 직각.  方正은 곧고 바르다, 方形은 네모를 가리킨다. 

3. 止於至善(지어지선)의 경지를 말하고 있다. 


참고자료 : 연령을 표시하는 한자들
1. 15岁: 志學. 笄年 (계년) 여자의 성년식에 비녀를 꽂는다.

2. 16岁: 破瓜 (파과), 瓜(오이)를 반으로 자르면 八자가 두 개 생겨 16이 된다. 瓜年.

3. 30岁: 立年, 壯年

4. 40岁: 不惑, 强仕

5. 50岁: 知命, 艾年 (애년, 쑥이 철이 되면 하얗게 변하는 것처럼 머리털이 하얗게 변한다)

6. 60岁: 耳順, 六旬 

7. 70岁: 從心, 古稀

8. 77岁: 喜壽 (喜자는 七十七을 종으로 세워놓은 것처럼 보인다)

9. 88岁: 米壽 (米자는 八十八을 종으로 세워놓은 것처럼 보인다)

10. 99岁: 白壽 (白은 百에서 一을 뺀 99)

11. 100岁: 百年, 期頤 (100세가 한 期가 된다. 頤(이)는 공양 받을 나이를 의미한다. 百年偕老 (백년해로, 백년 동안 같이 산다), 百年後 (돌아가신 뒤에)

12. 望(망): 멀리 본다. 望八은 71세로 80을 멀리 보는 나이이다. 望拜檀은 멀리바라 보면서 절하는 제단


05-1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1. 大夫인 孟懿子(맹의자)가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도리를 어기지 않는 것입니다.  

2. 예를 들어 大夫가 제후나 천자의 예로 孝를 하면 효도가 아니라는 뜻이다.


05-2 樊遲御 子告之曰 孟孫問孝於我 我對曰 無違.”

1. 樊遲(번지)가 수레를 모는데 공자가 그에게 말씀하였다. 맹손이 나에게 효를 묻기에, 나는 ‘도리를 어기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 御 (수레를 몰다)

3. 혹시 맹의자가 공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번지를 통하여 그 뜻을 확실하게 해주기 위하여 말씀하신 것.


05-3 樊遲曰 何謂也 子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1. 번지가 무슨 말씀 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예로 모시고, 돌아 가셨을 때는 예로 장사 지내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로서 제사 지내는 것이다.  

2. 何謂也: 무슨 말입니까? 事: 섬기다, 모시다.


06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1. 孟武伯(맹무백)이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부모는 오직 자식의 병에 대하여 근심하신다. 

2. 부모는 자식의 질병에 대해 항상 걱정하므로 자식은 부모의 이러한 마음을 깨닫고 자신의 몸을 지키는데 삼가지 않으면 안된다.

2. 唯其疾之憂: 其疾이 憂의 목적어로 도치되어 之를 사용하였다. 


07 子游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1. 자유가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지금의 효라는 것은 잘 奉養하는 것을 일컫는데, 개나 말에 이르러서도 모두 부양해줌이 있으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개와 말과) 어떻게 구별하겠는가.  

2. 能: 할 수 있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제대로, 잘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08 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 弟子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1. 자하가 효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부모를 섬길 때에 온화한 안색을 지니기가 어렵다. 부모에게 일이 있을 때 弟子(젊은 사람)가 그 수고를 하고, 술과 음식이 있을 때 그것을 부모가 드시게 하는 것을 일찍이 효라고 하였던가.

2. 色難: 온화하고 즐거운 모습을 지니기가 힘들다. 

3. 食: 먹을 식, 밥 사, 先生: 어른, 부모, 以爲: ~라고 하다·여기다. 曾(증): 일찍이

4. 弟子에게 술과 음식이 있을 때 그것을 부모가 들게 하는 것을 일찍이 효라고 하였지만, 부모에게 안색을 함부로 하면, 이것을 효라고 여길 수 없다는 뜻이다. 

5. 이상과 같이 孝에 대하여 제자에 따라 각각 다른 말씀을 하였다. 공자는 사람을 가르칠 때에는 각자의 재질이나 형편에 따라서 가르쳤다 (聖人敎人 各因其才)

박재학 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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