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학회 “수의학 통합교육과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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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학회 “수의학 통합교육과정 필요하다”
  • 강수지 기자
  • [ 271호] 승인 2024.05.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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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 실질적 도입 방안 논의
△이기창 교수가 통합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 수의학교육의 커리큘럼이 기존의 교과 중심 교육과정에서 통합교육과정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수의학회 춘계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수의학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교육과정의 정의 및 사례’ 주제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천명선(서울대) 교수는 “대부분 예과와 본과를 합치는 것을 통합으로 생각하는데 실질적인 통합교육과정의 의미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수의과대학은 기존 예과 2년, 본과 4년의 학제 규정을 없애고, 1년+5년, 3년+3년 또는 통합 6년제 등 자율적인 학제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천명선 교수는 “교육과정 자체를 수평적, 수직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형태의 학제조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는 수의대가 굉장히 인기 있는 대학으로 꼽히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원자가 줄어들어 선발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모집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 만한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해 재미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남상섭(건국대) 교수 역시 전국 10개 수의대의 대학별 통합교육과정 사례를 제시하며 “외형적인 학제보다는 교육의 내용이 얼마나 달라지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실질적인 통합의 의미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수의학교육의 혁신을 이루고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수의학교육인증평가를 비롯한 졸업역량 및 학습성과, 수의사 국가시험까지 전반적인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상섭 교수가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와 건국대는 실습교육 일부를 통합교과로 구성, 이는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는 물론 교수들의 행정적 부담을 줄이고, 실습실이나 기기 등 관련 예산을 경감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기창(전북대) 교수는 현재 연계 강의 중인 전북대의 해부학과 조직학을 소개하면서 “외과 과목 순서에 따라 수의방사선학 교육 순서를 알맞게 배치해 학생들이 유사한 주제를 비슷한 시기에 배움으로써 중요한 내용을 중복 없이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 명의 교수 모두 국내 수의학교육 커리큘럼의 개편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습은 이론강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합교육의 도입이 수월한 반면 본과 주요 교과목은 교수별 수업 내용 비교는 물론 조율 작업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남상섭 교수는 “혁신적인 통합교육과정의 개편과 도입을 위해서는 많은 교수님들의 노력은 물론 실질적인 도입을 위한 개편 유도와 성과에 대한 동료들의 인정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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