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느는데 환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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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느는데 환자는 없다?
  • 김지현 기자
  • [ 45호] 승인 2015.04.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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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인구 10년새 4.5배 증가 … 환자 유치 방안 시급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동물병원에 오는 고양이는 없다?”
고양이는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이다. 향후 5~10년 후면 고양이가 반려동물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 아마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묘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에 반해 동물병원을 찾는 고양이 수는 거의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양이 보호자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 2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와 문화’에 대해 면접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반려동물은 ‘개’가 64%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고양이’가 9%로 2위를 차지했다.
아직 개에 비해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지만,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개’는 47%에서 64%로 17% 증가한 반면, 고양이는 2%에서 9%로 4.5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반려묘 인구의 성장속도를 본다면 앞으로 고양이는 대세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급증하는 고양이 수와 달리 실제 동물병원을 찾는 고양이 환자 수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수의사회가 지난 3월 25일 ‘2015 상반기 동물병원 경영리포트’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반려동물병원 경영 현황 2012~2014’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3년 사이 내원한 두수 기준으로 고양이 두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고양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의한 증가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내원 동물 두당 매출이 개는 27만원인데 반해 고양이는 20만원으로 전체 7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고양이 증가 속도에 비해 병원 내원율이 거의 늘지 않고 있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명 문제의식을 갖고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분당의 한 원장은 “고양이 보호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 수의사와의 신뢰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이냐는 앞으로 수의사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면서 “고양이 보호자들은 수의사보다 인터넷을 더 신뢰하고, 되레 수의사를 테스트하는 불신과 불합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고양이의 특성 상 진료비 책정 시 수가를 더 받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동물병원들이 고양이 환자에 대해 개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고양이 특성에 맞는 서비스와 진료 프로그램 운영 등의 방법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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