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반려동물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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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반려동물 보험’
  • 정운대 기자
  • [ 46호] 승인 2015.04.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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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약해 실효성 낮다” VS “손해율 높다” … 그럼에도 필요성은 증가 중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관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해당시장의 시장성을 고려해서 다양한 업종들이 속속 반려동물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금융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관련 보험상품과 신용카드 등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의 2013년 발표에 따르면 반려견 1마리당 한달 평균 의료비가 16만6,813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해보험사들이 보험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나 지금은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월부터 동물병원이나 애견숍에서 반려동물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단종손해보험대리점 제도가 시행된다.
동물병원이나 애견숍에서 반려동물보험을 판매하게 되면 애견보험 가입 접근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에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애견보험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반려인들은 현재의 비싼 보험료와 까다로운 가입조건, 한정적인 보장내용 등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아진다 해도 기대만큼의 활성화를 이룰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즉, 이런 단점들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반려인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이란 것.
실제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애견보험의 보장내용은 매우 한정적이다.
예를 들면 피부질환과 연관된 미용 등과 같은 보장이 포함돼 있는 보험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현재의 애견보험의 보장내용이 소비자의 필요성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다.
한 관계자는 “애견보험은 일정액의 보험료로 반려견의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고령화에 따른 질병의 증가와 고가의 디지털 장비나 다양한 검사장비 도입 등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시장의 환경이 변하면서 진료비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고스란히 해당 보험회사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질적으로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받는 것보다 보장해주는 비용이 더욱 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이 잇따라 반려동물 보험 판매를 중단한 것도 높은 손해율 때문이다.
반려동물들은 사람과는 달리 주체가 바뀌어도 쉽게 알 수 없다. 일부 가입자들은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반려견의 나이를 속이거나 바꿔치기 해서 보험금을 타내기도 하는데 이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아 이 역시도 보험회사가 위험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가게 된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제대로 정착된다면 이러한 상황을 일정부분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이마저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세계 반려동물 보험시장을 살펴보면 2011년 기준으로 영국은 약 20%, 독일·미국은 약 10% 이상의 가입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2~3%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불과 0.1%로 추산되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에 관한 수요와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제반여건과 제도적인 허점 사이에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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